디자이너 박춘무, 심플 아방가르드

2001-12-14     유수연
‘심플’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일단, 아무리 많은 디테일을 붙여도 완성도가 높으면 ‘심플’이 될 수 있으나, 의미없는 단순이나 화려함이라면, 아무리 제거하고 떼어내도, 결코 ‘심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플은 패턴과 소재가 주는 메시지 그리고 이미지성. 그것이 하나가 되었을 때의 옷의 완성도를 말하기도 한다. 객관적 단어는 순수와 자유, 그리고 정신에 근본을 둔 아방가르드다. 형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아방가르드로 출발하는 디자이너 박춘무의 氣.. 데무 (Demoo)가 바로 그것이다. 블루와 블랙...그리고 화이트...약간의 레드. 패브릭의 그래픽적 요소가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 도 않은 그의 컬렉션은 그래서 언제나 “무표정이 주는 감동”이다. 그런 그의 패션이 요즘 비즈니스적인 숫자에서도 일을 내고 있다. 12월 초순, 롯데 백화점 본점 매상만 1억 5천을 넘는 초수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예가 바로 그것. 반코트와 롱코트 수트 세트. 스커트 원피스 할 것 없이 고른 판매세로 캐릭터 군의 연속 1위를 돌파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뭔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컬렉션에는 반응해도, 구매 선택에 냉정한 소비자들이 이정도로 몰려 들고 있다는 것은 그의 작품이 그만큼 비즈니스적으로도 진실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로맨틱과 컬러...그리고 수많은 엘레강스가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요즘. 행사도 세일도 기획도 없이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그의 매장으로 이끄는 것일까. 사람들은 ‘뭔가 다른 새로움’ 바로 그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