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SD, 국내외 잡지분석
비주얼·전문성 갖춘 패션잡지 국내전무
2001-12-18 KTnews
본지와 시대패션산업연구원이 공동기획으로 지난달 “국내외잡지분석”을 실시했다.
인터넷 및 서울 시내 대형서점 방문 방법을 통해 대중다수가 가장 많이 보고 활용하고 있는
국내외 패션 잡지 30권을 선정, 가격대 및 내용 구성, 전문성 정도에 따라 분류·분석해봤
다. 국내와 해외 잡지를 비교해 본 결과, 국내에는 아직까지 독자적인 전문성과 비주얼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고급패션잡지가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패션전공자들과 패션업종 종사자들이 패션트랜드의 흐름을 읽고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매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특히 잡지는 패션의 비주얼적인 요
소를 효과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보 제공의 기능뿐만 아니라 맵핑(Mapping)의 자료로서 활
용도가 높다.
▲국내 패션지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독립된 20대 여성을 타겟으로 패션, 뷰티, 연
예, 이성관계, 뉴라이프 스타일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잡지들이 전체의 과반수 이상인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패션뿐 아니라 소비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10대들을
겨냥한 쎄씨, 에꼴, 유행통신, 신디더퍼키 등의 잡지 비중도 21%나 되는 등 여성지들의 타
겟 에이지는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대는 평균 6-7천원선으로 나타났으나 쎄씨, 휘가로 등의 10대 잡지들은 5천원대로 중간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반면 여성중앙, 우먼센스 등은 7천원 이상의 비교적 높은 가격라
인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0대 대상의 잡지는 연예, 이성관계 등에 기사비중이 높고
주부대상의 잡지들은 인테리어, 음식, 연예스캔들 기사가 대부분이라 패션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외국 라인센스 잡지 비중이 높은 20대 대상의 패션지들
은 보다 전문적인 기사와 다양한 화보를 제시하고 있는 편이다.
▲일반인들보다는 패션관련인들이나 전공자들이 주로 접하게 되는 해외잡지의 경우 이태리
(36%), 영국(6%), 독일(6%) 등 유럽계 잡지 구성율이 비교적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스
트리트 패션 경향을 알기쉬운 일본 잡지나 트랜디한 미국 잡지들도 각각 18%, 2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OLLEZIONI 같은 컬렉션집의 경루는 5만원이상, VIEW ON
COLOR와 같은 비주얼 잡지들은 9만원 이상의 고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해외 패션지들은 대부분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발행간격 역시 국내의 경우처럼 월간으
로 일정한 것이 아니라 일년에 2-4회 정도 발행하거나 컬렉션이 있을 때마다 발행하는 등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잡지별로 내용구성에 있어 주력분야를 확실히 분류, 차별화가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
다.
▲조사 결과 국내 잡지의 경우 내용 및 화보 구성에 있어 잡지별 전문화나 차별화가 미흡해
소비자에게 크게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의 경우 비교적 전문적으로 패션을 다루고 있는 것은 외국 라이센스 잡
지들이 대부분이라 아직까지 비주얼적인 요소를 포함, 독자적인 전문성과 신뢰도를 갖춘 전
문 패션잡지가 없다는 것 또한 문제점임을 알 수 있다.
/ 이경민 기자 lkmi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