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해외브랜드 천국인가?”

2001-12-18     KTnews
최근 백화점들이 매출극대화와 이익창출을 슬로건으로 걸고 국내 내셔널 브랜드들에게만 과 중한 부담을 지우고 있어 입점업체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의 횡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빅3간 강남점 경쟁, 경기 불안으로 인해 그 압력 의 정도도 점차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대. 롯데, 신세계간의 강남상권 경쟁이 심화되 면서 입점 브랜드 역시 백화점 경쟁에 휩쓸리고 있는 상황. 백화점들이 아르바이트 비, 디스플레이 비용, 광고, 판촉비까지 업체들에게 부담지웠던건 일 상적인 일이었지만 자체 매출 극대화를 위해 기존 수수료까지 인상하고 있어 입점업체의 부 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10월 롯데 백화점은 평균 36% 수수료를 1%인상, 37% 수수 료를 단행, 업체의 원성을 사고 있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기존 부대비용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핑계로 업체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관련업계의 시름이 심화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백화점의 횡포가 더더욱 심화되는 것 같 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부대비용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백화점 영업을 통해 한푼의 이윤 을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불만사항을 나타내면 내년도 개편을 운운하며 퇴출 협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의 비위를 거스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백화점들은 우리를 항상 협력업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일방적인 관계가 진정한 의미의 협력인지 의구스럽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백화점측은 경기악화로 9,10,11월 매출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입점업체의 희생이 불가피하 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희생이 국내 내셔널 브랜드에만 집중되고 있어 그 주장은 설득 력을 잃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기반이 약한 신규 브랜드들이 백화점 유통에 많은 비 중을 두고 있는 것을 이용, 타 브랜드보다 평균 1-2% 높은 수수료를 부담지우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그러나 신규 내셔널 브랜드들이 35%가 넘는 수수료와 부대비용을 부담하는 비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평균 15-20%의 수수료만을 내고 있어 불평등한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부대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 내셔널 브랜드의 절반수준의 수수료를 내면서 귀빈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들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줘야할 유통업체가 해외 브 랜드만을 우대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선진적인 유통문화 가 자리매김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깊이 자숙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윤영기자 sky@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