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거대시장‘후끈’
2000-02-20 한국섬유신문
국산지거(Jigger)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 메이커인 일성기계와 영원기계의 뒤를 이어 신
광기계, 승무기계 등이 바싹 뒤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
이다.
경쟁의 초점은 장력(tension)의 제로(zero)화.
나이론 직물의 고급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가장
골칫거리로 여겨왔던 시와해결에 업체마다 신경이 곤두
서 있기 때문이다.
지거에서 장력과 시와는 등식이 성립할 만큼 중요한 기
술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거 메이커별 장력을 완전히 없엔 이른바
「무장력지거」를 속속 개발, 출시를 했거나 출시를 기
다리고 있다.
무장력 지거가 탄생할 경우 지금까지 나이론 염색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왔던 시와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할 것
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지거메이커의 주장대로 완전한 무장력 지거가
출시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영원기계가 내놓은 하이터보 무장력지거는 사용해본 업
체가 먼저 인정한 기계로 알려져 있다.
영원기계는 선진국기계를 능가하는 무장력지거를 개발
키 위해 「공기반」과제를 따내 이를 수행했다.
국내 최대 섬유기계 메이커인 일성기계도 공기반 과제
를 따내 저장력 에코형 고압지거를 개발, 출시를 앞두
고 있다.
복합교직물 전문염색업체인 삼우염직이 이를 도입, 나
이론 직물염색의 고급화를 꾀할 계획이다.
승무기계도 자사가 개발한 지거가 무장력에다 나이론
직물 염색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광산업이 이달중 1대를 도입, 성능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광기계 역시 저장력 지거 개발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일염직이 일찌감치 2대를 도입, 나이론 투웨이 스판
직물을 비롯 나이론직물 염색의 품질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지거 경쟁은 곧 염색업체간의 품질경쟁으로 이
어져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삼광염직, 경일염직, 서광산업, 삼우염직에서 도입했거
나 도입할 지거가 각기 다른 메이커여서 이들 업체에서
내놓은 나이론 직물의 품질에 따라 메이커별 지거의 성
능도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늦어도 올 하반기쯤이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
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