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물경기 ‘있나·없나’
전년 11월부터 4개월째 불황지속
2002-02-05 김영관
교직물이 전례없는 안개 속 불투명한 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급냉하
기 시작한 교직물 수주물량은 2월 들어서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년 1월말∼2
월초사이 산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물량도 올 들어서는 그 패턴 마져도 상실해 버렸다.
이 때문에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생산라인은 가동율이 급격히 떨어져 50-60%대의 가동
율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더 심한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이미 교직물 업계는 4개월이란 사상 초유의 깊은 불황 속을 헤매고 있으며, 미국, 유럽, 양
대 수출시장 동향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워 보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체 경기 흐름에
몸을 내 맡기고 있다.
중견업체인 S사 한 간부는 『99-2000년은 성, 비수기 없이 꾸준한 물량 흐름을 보였지만 지
난해 하반기 이후 이같은 흐름의 맥이 끊기는 것 같다』며 『2001년은 전반적인 비수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미국, 유럽 시장의 소비둔화와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양산 저가 공세를 들고 있다.
또 N/C, C/N등 면교직물의 급격한 퇴조도 국내 경기흐름을 빠르게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
용하고 있다. 미국지역 바이어들은 수입지역별로 단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편 시장에서의
소비둔화로 선뜻 오더를 발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유럽지역은 빅바이어들이 연계된 중·대형 의류메이커들이 속속 부실에 빠지거나 도산하
는 등 물량을 끌어 올리는데 어두운 소식만 접해지고 있다.
퇴조를 보였던 마이크로 교직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주춧돌 역할을 수행해 왔던 면교직물이
완전 쇠퇴한 것도 물량기근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1월말 현재 국내 교직물 물량중 80∼
90%가 마이크 교직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져도 가격이 한계선까지 도달, 채산성이 최악의
경우로 치닿고있다.
P/NP twill·satin P/D의 경우 코팅까지 거친 가공원단이 야드당 1불 70센트까지 내려왔다.
이같은 가격은 2년전 생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의 면교직 저가공세에 밀려 물량기근에 허덕이는 N/C 20수 평직도 생지원가만 야드당
72센트에 달하지만 수출 단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68-9센트에 형성 되고 있는 형편이다.
출혈수출과 물량기근 이 한꺼번에 덮쳐 목을 죄는 현장이 바로 국내 교직물 업계의 현실이
다.
업계는 1월말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봄 물량에도 큰 기대를 걸 수 없지만 물량이 유지 된다
해도 단가의 한계로 인해 사면초가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관기자 ykkim@knt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