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전‘PIS·大邱博’ “동시개최 실효없다”

2002-02-12     양성철
내년 3월 서울과 대구에서 섬유소재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어서 전시회참가 업체들 의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바이어유치와 관련 전시주최측의 과잉 경쟁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하면 국 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문제의 섬유소재전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개최하는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과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대구섬유박람회. 우선 섬유산업연합회는 기존 서울에서 진행중인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을 내년 3월 코엑스나 학여울 전시장에서 제 3회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대구시는 대구섬유박람 회를 내년 3월28일부터 4일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는 것. 이에 따라 국내 섬유관련업체들은 2곳중 한곳을 택해야 하는 혼란스런 상황에 직면하게 됐 다. 섬산연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프리뷰 인 서울’은 그 동안 국제적인 섬유수출전시회가 전 혀 없는 상황에서 2년 전부터 해외바이어를 유치하는 등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 위상을 찾 는데 기여를 하고 수출기회창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시도 국내 최고의 섬유산지로서 대구 및 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섬유제품의 수출확대방 안의 하나로 대구섬유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박람회는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원사, 직물을 중심으로 한 섬유소재전과 침장, 커튼류의 홈텍스타일전 및 패션 부자재전으로 전체 행사를 진행하고 해외디자이너 초청 패션쇼와 국 제텍스타일 교류전등 부대 행사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구에서 동일한 성격의 섬유소재전시회가 추진되면서 결과여부를 떠나 업계분열·예산낭비 등 부작용만 증폭될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는 본지가 화섬, 면방, 직물, 컨버터, 염색, B2B업체 등 30여 업체를 대상으로 전화조사 결과에서도 제기 됐으며 대구와 서울 양지역 전시회 참가여부를 문는 질문에서 대부분의 업 체들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서울’에 참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섬업체중 새한은 코엑스가 바이어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 가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이번에 대규모 부스로 참석한 효성의 경우, 대구와 서울 두 전시회의 규모와 전시회 마케팅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최종 2개월 전까지 결정을 유보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방, 일신방, 방림, 동일방 등 면방업체는 4업체중 3개업체는 서울 전시회참가를 희망했으 며 1개업체는 섬유산지인 대구에서 섬유전시회가 개최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했다. 서울전시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이어 유치에 편리한 곳이 서울이며 패션관계사나 무역회사 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 것. 반면 대구에서 개최될 경우 서울에서 행사하는 것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바이어 초청 시에도 교통 불편 문제점을 지적했다. 직물업체 A회사의 경우 대구와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임에도 불 구하고 대구전시회의 참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 이유는 대구에는 바이어 유치가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또 다른 B업체의 경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도 학여울과 코엑스 등 장소에 따라서 바 이어 수준이 다른 것을 느끼는데 대구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말할 것도 없이 수준이 떨어 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B2B업체의 경우 10개업체를 조사한 결과 9곳은 서울전시회 참석을 희망했으며 1개업체는 서울, 대구 양쪽 다 좋아 아직은 참가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2B업체가 서울을 선호하는 이유는 규모나 기반시설, 영업조직이 모두 서울에 있기 때문이 라는 것과 바이어와 고객이 모일 수 있는 곳은 서울이 더 유리하다는 자체 분석을 예로 들 었다. 반면 대구를 기피하는 이유는 지방전시회의 전시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대구로 갈 경우 바이어들의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으며 대구에 국제 항공노선 직항로 가 열리면 참가여부는 그 다음에 검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염색업체와 소재컨버터의 10개 업체 역시 모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양업계가 서울전시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원자재 구매를 비롯, 차별화 가공을 통한 수출활 로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바이어 유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서울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서울’이 절대 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전시회는 대구만의 잔치로 끝날 염려가 있어 국내소재산 업 발전을 위해 두 전시회의 통합 등 사전조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