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본심리통해 다면화된 표면추구

하이테크와 내추럴 공존…모던 이미지 표현에 주력

2002-03-02     유수연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화장품 광고다. 특히 립스틱의 경우에는 그 컬러의 이름에 따라 매상고가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그런지 패션이 유행하면, 더티 메이크업이 원초적인 섹시함을 강조하면서 부각 되어, 브라운계, 소프트 핑크, 페일 컬러가 잘팔린다. 오리엔탈계의 신비스러운 컬러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미스티 퍼플계와 재즈 와인계가 대대적 인 선전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 컬러군들은 뭔가 의외성을 강조하면서도 시즌을 축으로 개개의 소비자들의 의식을 자 극하는 과정을 거쳐, 다면화된 표면을 추구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 이런 립스틱이나 화장품 색조의 유행이 오히려 패션에 있어, 캠페인 컬러 역할 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즉, 코트의 컬러에 맞추어서, 립스틱을 고른다는 것은 옛날 사고방식이다. 요즘의 여성들은 맘에 드는 립스틱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컬러를 찾아야 한다는 공식마저도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시장에 어떻게 활용시켜 나갈 것인가. 그 현상에 눈을 돌리면, 현재 패션의 중심은 내추럴이다. 기본 베이직한 틀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 이런 흐름의 중심은 쿨한 그레이와 특히 내추럴 계, 베이지계등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것은 특별히 유행색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컬러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 최근 주목되는 현상의 하나로, 정통의 아름다움의 부활이라는 것이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컬러의 부활. 블랙과 화이트의 무릎길이 스커트를 입은 10등신 모델들의 입술에 새빨간 립스틱이 등장했 다. 물론, 패션에서도 레드는 트랜드 컬러이다. 특히 레드계에 이어서, 와인계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와인볼드, 레드 브라운과 이들을 매치시킨 배색 역시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가녀린 실루엣도 우아하게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캐주얼 스포티 감각의 패션과 자유로운 복장등은 릴렉스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소재쪽에서도 일고 있어, 스트레치 비닐, 메탈 화이버, 고무 코팅등, 수 없이 활용되고 있는 하이테크 소재도 올시즌에는 세련되고 엘레강스하게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소재들의 저편에는 자연과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에콜로지’라는 테마가 반영 되고 있다. 최근의 환경 문제와 주의깊게 접촉하려는 창조성이 중심이 되어, 컬러의 신국면과도 깊숙이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들어 리사이클에서 탄생한 소재에 하이테크조의 선명한 컬러를 부착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 물론, 이것은 하나의 극단적인 예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한번 샤프한 컬러와 모던한 이미지를 갖은 명쾌한 컬러를 대립시켜 새로운 에너 지를 내놓으려고 하는 시도가 표면화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치도록 파괴적이고 전위적이였던 패션에 대한 반동. 인간미가 물씬물씬 배여 들던 지난 시즌의 그런지 모델들에서 셀룰로이드와 같은 하얀 피부 의 엘레강스 모델들의 활동이 리엑션처럼 부활하는 정통컬러. 모두가 완벽에 가깝게 연출되 고 있는 요즘의 트랜드라고 할 수 있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