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 對日 수출업체 ‘이중고’
경기악화 장기화 조짐 수입기피 중국산 저가 의류 유입 원단가격 하락
2002-03-19 KTnews
봉제용 직물류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이 물량감소 및 가격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경기가 사상 유래없는 불황을 보이면서 물량이 급속도로 감소되는 모습이 뚜렷한 가운데 중국산 저가의류제품의 대거 유입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가격하락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직물수출업체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1월말 현재 직물류 對일본 수출은 1천2백만달러로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26.4%가 감소됐다.
직물류 對일본 수출 부진 현상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불황에 따른 수입자제 현상과 과거 한국산 원단을 중국에서 봉제했던 일본 의류업체들의 3각 무역이 중국산 원단을 중국에서 봉제하는 형태로 변화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일본 종합상사들은 본딩 및 코팅직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물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라미네이팅 등 일부 후가공 직물에 대해서도 중국산 원단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일본종합상사 관계자는“일본 경기침체에 따른 물량감소도 원인이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바이어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국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라면서“차별화 제품만큼은 아직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 여부가 일본수출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종합상사들이 과거 대형 메이커사와 거래를 했지만 최근에는 컨버터업체를 통한 차별화 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니크로 등장이후 바이어들이 생산원가에 대해 민감해 지면서 한국내 직물가격 시세는 물론 가공비용까지 철저하게 조사하면서 종합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드바이어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도 가격하락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더가 차츰 소형화 되는데다 전량 검품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구매를 꺼리고 있어 복잡한 절차에 따른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