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슈페리어 김성열 사장
“100년 대계 꿈꾸는 한국대표 패션기업 될 터”
2002-03-18 KTnews
한국섬유·패션의 역사는 짧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동안 무수한 패션기업이 생겨나고 소멸한 가운데 올해로 설립 34년째를 맞이하면서 고유브랜드중심의 확고한 경영체계를 구축한 중견기업이 있다.
슈페리어는 올해 설립 34년째이며 고유브랜드인 ‘슈페리어’는 런칭 22주년을 맞고 있다.
섬유·패션 외길만을 고집해 온 슈페리어가 최근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다.
최근 슈페리어는 전 金聖烈부사장을 사장직에 추대하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열사장은 20여년간 김귀열회장을 보좌하면서 오늘의 슈페리어가 있기까지 실전에 강한 인물로 주변에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누구보다 현장의 움직임을 잘 간파하면서 “패션은 사람이 하는 일”임을 인식하고 인재를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사장의 또 다른 일면은 슈페리어만의 전통을 중요시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변화를 추구하는데 있다.
“슈페리어가 수백년을 내려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사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일을 맡은 사람이 달라졌다고 해서 기본적인 방침과 경영의 원칙이 변화하면 중심을 잃는다는 것.
따라서 김귀열회장의 원칙중시형 경영방침을 지켜나가면서 튼튼한 한국형 패션기업을 키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귀열회장의 경영원칙인 ‘신뢰’와 ‘믿음’을 고수하면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성열신임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슈페리어의 비전과 향방을 조명해 보았다.
-사장직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에 대해 한 말씀.
▲우선 주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한 마음으로 단결력을 보여 준 임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슈페리어는 각 브랜드별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상태이다.
이 시점에 사장직에 오른 것은 행운이며 앞으로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 하겠다.
-신임 사장으로서 설정한 경영방침을 알고 싶다.
▲대외적으로는 슈페리어의 대고객 ‘신뢰’를 한 층 다져나가는 것이며, 내적으로는 인재를 중시여기며 상호발전하는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그럼 우선 내적인 방향부터 설명을 부탁드린다.
▲김귀열 회장께서 항상 직원들에게 “경영동참”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요즘들어 절실하게 피부로 와 닿는 것 같다.
패션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인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로 융화와 이해가 부족하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기가 힘들다고 본다.
모두가 합심하여 회사와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마인드를 갖는다면, 또 내가 그러한 배경을 만들 수 있다면 ‘슈페리어’는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수 있으리라 본다.
사장직에 오른 이후 기획과 영업간 인재들을 서로 모아 서로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직원들을 ‘식구’라고 생각해 왔다.
다소 촌스러운 발상이긴 하지만 한국적 정서로 ‘한 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이 만큼 친숙한 표현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평소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이해하고 협력하는 조직강화가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슈페리어’와 ‘임페리얼’ ‘레노마’ ‘카운테스마라’ ‘페리엘리스’등에 있어 기획과 영업에 최고의 인재들이 포진해 있으며 그 성과 역시 이번시즌들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향후 인재 영입에 있어서도 유명한 브랜드에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기회를 주는 것보다 우리회사의 컨셉을 이해하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인재를 발탁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대외적인 고객 신뢰도 강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지난해부터 슈페리어는 세일을 지양해 왔다.
사실 무리한 세일은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일을 하지 않는 동안 많은 고객들이 그 이유를 물어왔다.
세일을 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고 당연히 이익구조가 부실하면 그 영향이 어떤 방식이든 고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슈페리어는 세일을 하지 않는대신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의 품질을 한층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고수할 방침이다.
고객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차원서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해 전용회선을 깔아 고객의 요구 및 각 대리점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했다.
전담직원을 두어 하루 한차례 보고도 받고 시정 명령을 내리고 있다.
또한 고정고객과 실질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해 우수고객에게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해 혜택을 주고 있으며 사은의 달, 어버이날등에 부모님과 은사에게 하듯 성실한 서비스를 할 계획을 세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