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섬유연구센터’ 뜨거운 감자
2002-04-04 양성철
산자부가 산업용 섬유 기술연구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대학과 각 연구소에서 산업용 섬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산업용섬유전문기술연구센터’는 선진국형 섬유산업구조 구축을 위한 것으로 산학연 공동연구 기반조성 및 IT, BT, ET, NT 등과 연계한 차세대 산업용섬유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1부터2005년까지 향후 5년간 120억원(정부 90, 민간 30)을 투자해 국내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섬유산업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현재 20%정도에도 못 미치는 산업용섬유의 비중이 앞으로 일본 등 선진국 60∼70%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계획에 대하여 각대학의 섬유관련학과나 생기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소들이 ‘산업용 섬유 전문 기술 연구센터’의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같이 산업용 섬유연구센터의 유치에 각 대학과 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그만큼 산업용 섬유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섬유산업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던 대학이 ‘산업용섬유연구센터’의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업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서울대학교에서 산업용 섬유연구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며 내세우는 명분은 침체되어 있는 섬유산업과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서울대가 나서야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더욱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산업용섬유 연구센터’를 설립하면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서울대에 설치하면 섬유산업이 첨단 산업이 되다고 생각한다는 그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업계 말하고 있다.
또한 대학이 산업용섬유의 연구센터를 설립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 동안 섬유산업발전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섬유공학과의 명칭도 고분자 공학으로 바꾸는 등 섬유와는 담을 쌓아온 대학이 ‘산업용 섬유 연구센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섬유발전 보다는 정부가 지원하는 지원금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섬유소재 신뢰성평가 센터” 설치 추진중인데 금년 6월부터 2003년12월까지 신뢰성 평가센터를 완공하여 기술개발 품목에 대한 판매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제품의 신뢰성평가 및 인증 실시 등 산업용 섬유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필터류, 에어백 및 지오텍스타일 등 산업용섬유소재 중심으로 성능, 기능, 안정성 등 신뢰성 평가 추진하는데 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기관, 169억원(부품소재산업육성자금)을 투입한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