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군’ 디자이너로 재탄생

결혼식·패션쇼 겸해…‘재기 의지’다져 문인석 사장

2001-04-04     한선희
밀리오레 신화를 일컬을 때 성공적인 창업사례로 손꼽혔던 문인석 사장이 디자이너 문군으로 거듭난다. “패션에 뛰어들 당시 젊음이 무기였다면 이제는 시행착오 후의 여러 경험이 새로운 토양을 다져주지 않았나 생각된다.”는 문군은 최근 패션 디자인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학생의 신분으로도 문화 이벤트에 의상제작을 담당하는 등 디자인 디렉터로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달 22일 오후 4시 섬유센타서 패션쇼를 겸한 결혼식을 개최, 새로운 비상을 시작한다. 문군은 문양 패션의 붐을 일으키면서 단시간내 주목받고 대대적인 사업 확장도 실시했으나 젊음이 무기였던 반면 인력적 부분이 취약했다고 밝힌다. 최근 브랜드 ‘문군’은 디자이너인 예비 신부가 명분을 유지해가고 있으며 결혼식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문군은 패션비즈니스의 뉴모델 창출에 재도전한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부족했던 디자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조직력도 재정비했다.”고. 또한 “결혼식에 선보일 패션쇼의 컨셉은 ‘카리스마’로 ‘문군’ 고유의 캐릭터에 스포티하고 섹시한 감성을 더했다.”는 문군의 설명이다. 전국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매니아들의 요구는 분명해 의지를 다져나가고 있다는 것.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매니아를 겨냥, 핵심적인 요소는 캐릭터로 더욱 강화하되 상품은 대중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재기에 돌입하는 문군은 유통시스템도 특약점 형태를 지향, 기존 ‘문군’이 전개해왔던 대리점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보완한 대리점 체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일반 패션기업보다 조직구성의 기반이 약하다고 말하는 문군은 4년의 기간을 성숙기로 설정했다고 말한다. 최근 사디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환기했다는 문군은 여름 컬렉션과 결혼식을 시작으로 개인적으로나 패션인으로서나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