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PET ‘출혈수출’ 위험 수위
2002-04-09 KTnews
PET직물 對미 수출시장이 국내 업체간 과잉경쟁으로 멍들고 있다.
최근 중동 및 동남아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PET직물 수출업체들이 대거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간 출혈수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을 비롯한 수입상들이 밀집한 곳에 국내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는 것은 물론 현지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던 관계자들까지 별도의 사무실을 내면서 과당경쟁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쿼타소진을 위해 쿼타를 보유한 국내 일부 대형업체들이 과다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수출하면서 시작된 출혈수출은 곧바로 단가하락으로 이어져 3월말 현재 평균단가가 15%이상, 전년대비 10%가량 하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락된 단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로 한번 인하된 가격은 좀처럼 올리기 어려운 업계 현실상 PET직물 출혈수출은 한동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산 PET직물을 대거 구입한 현지 바이어들은 미국 의류경기 침체로 원단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재고만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3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구매를 하지 않고 있어 국내 PET직물 對미 수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화섬직물 對미 수출이 2배이상 증가되는 등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같은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은 업계 전체가 공멸의 길로 갈수 있다는 위기감마져 증폭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對미 수출불황 타계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신제품 개발능력을 확충하고 수입상이 요구하는 가격과 물량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을 일년에 2회 이상 방문하여 시장의 전체적인 변화와 경쟁국들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