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청평화 시장
월등한 가격 경쟁력 바탕‘도매시장 내 도매상’ 컨셉
2002-04-09 KTnews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컨셉 상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중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상가로 ‘도매 시장 내 도매 시장’으로 일컫어 지고 있는 상가는 청평화시장.
청평화시장은 저단가, 대량화라는 컨셉을 꾸준히 이어감으로써 소매상권은 물론 일부 도매 상권의 주요 상품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상인들이 말하는 청평화시장의 높은 매력적 요소는 ▲저가 ▲대량화에서부터 ▲소마진 ▲반품불가 ▲현찰 결제로 요약할수 있다.
일명 땡처리 상가로도 불리는 청평화시장이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명확한 컨셉 상가로 대두된 것은 도매 시장과 소매 시장의 제품 출시 기간의 차이와 경기 불황 때문.
즉 도매시장의 재고가 소매시장의 신제품 출시와 맞아 떨어졌고, 또 경기 불황 여파로 인해 신제품의 재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에 기초한 컨셉상가로 도약은 운영회사의 정확한 미래예측에 따른 마케팅 전략에 의한것이라기 보다는 상인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것이 옳다.
약 2여년 전, 이러한 전략을 처음 선보인 업체는 ‘보물창고’, ‘H클럽’등 4-5개 업체가 시발점이었다.
이들 초창기 업체들은 틈새 시장 공략으로 일명 ‘대박’을 터트렸고 이는 타 업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모방하면서 청평화시장의 컨셉이 자리잡게 됐으며 이는 매출력 강화로 나타났다.
청평화시장의 한 상인은 “동대문시장내 소매 상인들은 물론 도매상인이 월등한 가격경쟁력에 매력을 느껴 자주찾는 주요 고객”이라면서 “또 싸다는 소문듣고 찾아온 소매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및 바이어의 방문도 점차 늘고 있다”고 덧 붙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땡처리 시장의 바람을 일으킨 초창기 업체와 거상들이 최근 테크노 상가로 많이 이동했다면서 향후 땡시장의 무게 중심이 청평화시장에서 테크노상가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땡시장의 중심 상가가 어떤 상가로 옮겨지든지 간에 청평화시장은 동대문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한 컨셉 상가만이 살아 남을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상가임은 틀림없다.
▲상가 구성
지상 1층에서 3층까지의 영업 매장의 총 점포수 541개.
이중 1층이 니트류, 2층이 청바지, 니트류, 보세의류가 자리잡고 있으며 3층은 영캐주얼이 있으며 4층은 주거 공간이다.
매장당 평수는 공유면적 포함 3.5평으로 타 상가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
▲상가 운영 형태
지난해 청평화시장 매각과 관련, 우여곡절 끝에 상가인수에 성공한 청평화시장 상인들은 현재 경락 대금 601억원중 98%의 잔금을 치루고 지주운영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상가 운영은 ‘임시 상가 운영위원회’가 맡고있다.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용해 대표는 “청평화시장 매입 대금이 거의 납부됐기 때문에 이제는 지주 운영회를 결성해 전문 관리자 체제가 남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상가 운영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이용해 대표는 “매각 당시 서울시가 임대료와 관리비등에 대해 명확한 정산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소송절차가 끝나는 3-4개월뒤면 정식으로 지주 운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될것”이라고 밝혔다.
▲상권 및 마케팅 전략
전통 재래시장 상권에서도 외곽으로 밀려있는 위치에 자리잡은 청평화시장은 상권보다는 상가 컨셉과 우수 상인중심으로 모여 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가.
특히 월등한 가격 경쟁력의 매력으로 상가를 찾는 외국인 바이어와 관광객 증가를 보이고 있어 향후 마케팅 전략은 기존의 컨셉을 보강, 강화하고 해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대만, 홍콩 바이어는 물론 이란등 중동지역과 스페인등 유럽지역, 남미지역 바이어가 늘고 있어 청평화시장의 강점인 ‘가격’에 대한 이미지 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한 이들을 위한 다국 언어로 홈페이지 구성, 상인들의 사이버 거래를 올해 내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