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루트 상표권 분쟁 재발
2002-04-11 KTnews
잠잠해졌던 ‘루츠(Roots)’와 ‘루트(Root)’의 상표권 분쟁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상표출원시기와 주지저명성 중 어느것이 우선인가에 대한 논란으로 관심의 초점이 됐던 것이 99년의 일. 당시 법원측이 ‘루츠’ 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단락 됐던 이 문제가 ‘루트’ 쪽의 상표권자가 바뀜으로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99년에 한서측은 사보이유통을 대상으로 상표권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됐었다.
‘루트(Root)’는 90년도에 쌍방울에서 상표출원한 뒤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98년 쌍방울이 부도난 후 한서엔터프라이즈가 상표권을 인수, 전개하기 시작했다.
‘루츠(Roots)’는 1973년에 런칭된 캐나다의 국민브랜드, 사보이INC에서는 1994년 8월부터 수입판매를 시작하여 98년부터는 국내생산을 해오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는 루츠 캐나다 본사로부터 아시아 지역의 판권을 따낸 것.
이 소송에서 법원은 국내등록을 필하였더라도 시장에서의 주지저명성과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있는 미등록브랜드의 권리를 적절히 보호해야한다며 선원주의(先願主義)의 예외를 인정하며 기각결정을 내렸다.
그후 세아엔터프라이즈가 다시 ‘루트’의 상표권을 인수, 최근 대리점 위주로 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요즘 들어 다시 상표권 소송이 부각된 것은 세아엔터프라이즈가 ‘루트’ 상표외에 ‘루트스포트(Rootsport)’라는 로고를 사용한다는 점에 있었다.
이에 ‘루츠’를 전개하고 있는 사보이INC측은 ‘루츠캐나다(Roots Canada)’와 유사한 ‘루트스포트(Rootsport)’라는 로고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키고 있어 이의 신청을 제기하게 되었으며 이 신청이 여러면에서 이유가 있다는 결정이 내려진 상태.
더불어 상표권등록취소건 또한 제기, 승소했다.
그러나 세아엔터프라이즈측은 전혀 다른 상표이고 ‘루트스포트’도 독자적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접을 수 없다는 입장.
따라서 영업활동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곧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보이INC측은 “브랜드 전개 시기와 ‘루트스포트’ 로고를 사용한 점을 볼 때 이는 ‘루츠’의 저명성을 악용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판결시까지 ‘루츠캐나다’의 이미지 손실과 상표를 혼돈한 고객들의 항의에 대해 우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미경 기자 hah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