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구조조정 ‘표류’
2002-04-14 KTnews
섬유업계의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섬유업계 구조조정이 정부의 정책변화와 금융권의 소극적인 자세로 표류가 계속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2000년말 섬유산업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으나 2001년초 기업중심 자율적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부실기업의 채권단이 채권회수, 책임회피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로인해 정부, 채권단, 기업 3자간 입장 차이로 섬유산업 구조조정은 방향을 상실한 상태로 최근 개최된 면방 구조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 합병·통합·자산 매각 등 여러 대안을 두고 의견이 충돌하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섬유업계의 상반기 수출부진과 관련 중국이 섬유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 반해 국내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섬유수출은 연간 6백억달러며 내수시장 역시 세계 섬유 총생산량 4천5백억달러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부상, 상해지역의 경우 세계 섬유교역의 중심지로 떠오를 만큼 중국의 섬유산업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섬유관련 인건비는 5.8배 이상 차이날 정도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측은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구조조정은 수년전에 비해 답보상태에 있어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