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한국학생복 연합회 김재룡 대표

지역협의회 구성 네트워크 구축

2002-04-14     KTnews
지난 3일 YMCA와 시민모임을 주축으로 한 ‘교복 공동구매 전국 네트워크’의 발족으로 공동구매에 대한 움직임이 구체적,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학생복연합회(대표 김재룡)의 지역협의회 구성과 공동구매,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교복의 거품을 빼고 적정값 만을 치루겠다는 소비자의 의지와 대기업 3사(제일모직 아이비클럽, 선경 스마트, 새한 에리트)에 맞서 시장원리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한국학생복연합회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국내 교복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과 시장 변화가 있기까지는 한국학생복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중소교복업체들의 뼈를 깎는 노고가 있었다. 한국학생복협회의 김재룡 회장을 만나 그 동안의 교복 시장과 가격의 거품 그리고 협회를 중심으로 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한국학생복협회의 발족과 역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십시오. ▲88년 10월 학생복 사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45명이 모여 업계의 발전 및 친목 단체로 한국학생복연합회를 결성했습니다. 이후 친목 성격에서 벗어나 업체들의 살 길을 같이 연구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현재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의 공동 방안을 강구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복 가격은 어느 정도이며, 소비자들이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는 면은 어떤 점입니까? ▲현재 시중 교복 값은 브랜드나 판매지역, 학교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동복은 15만-22만원, 하복은 5만-8만원 선입니다. 이는 적정가의 약 두배 정도로 부풀려져 있는 가격으로 학부모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복값이 치솟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90년대 들어 교복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이 교복의 고가화, 브랜드화를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중소업체가 같은 품질로 제작시, 1/2의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브랜드화가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불려일으키게 됐었습니다만, 그 이전에 교복 구매 방식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95년 몇몇 학교에서 교복업체로부터 받아 오던 리베이트 관행이 밝혀지면서 교육부가 교복 구매에 학교의 관여를 금지시킨 후, ‘학교 지정 교복점’의 ‘맞춤교복’이 사라지고 기성복으로 만들어진 교복을 백화점이나 교복 판매 대리점에서 개별 구입하는 지금의 구매방식이 정착되게 되었습니다. 교복의 개별구매는 학교앞 소규모 점포에서 직접 제조와 판매를 해오던 영세한 중소형 교복업체의 몰락을 가져오게 됐었으며 광고와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스런 분위기의 대리점을 이용해 판매를 하는 대기업 교복업체의 시장확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 교복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이에 따른 ,광고비, 대리점 관리비, 백화점 수수료, 초과 생산에 따른 재고비 등은 고스란히 소비자인 학부모들 부담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패션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영역에서의 흐름이며 맞춤복 대신 기성복을 구입하는 것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인 것 같습니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패션은 모든 의류 분야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러나 교복은 특수한 의복입니다. 어느 정도 디자인에 있어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통일성을 무시한 채, 원단을 비슷한 것으로 교체한다든가, 디자인을 임의로 바꾼다는 것은 ‘교복’이라는 점을 무시한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패션교복’을 강조하는 점이 과소비를 조장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을 생각할 때, 크게는 국가 경제를 부실하게 하는 원인이 되며 근검절약을 배워야하는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광고에서처럼 제품의 질과 패션성이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청소년들에게 환상을 심어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거품을 뺀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권리가 있으며 저희 협회에서는 지역협의회 구축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 줄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교복 공동구매가 소비자를 중심으로 되살아 난 것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갈수록 커 가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만 속에 1998년 대구 도원중학교 학부모들이 그 동안의 개별 구입 관행을 깨고 교복의 공동구매를 시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중가의 절반가격에 구입하게 돼었으며 이는 그동안 말로만 무성하던 교복 가격 거품의 심각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