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DA 서울컬렉션 점검
리얼클로즈적 오뜨꾸뛰르 지향…서울 컬렉션 중추 역할 ‘지대’
2002-04-19 유수연
01/02 추동 서울컬렉션 기간동안 KFDA(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회장: 문영자) 컬렉션이 지난 11일 개최됐다.
오뜨꾸뛰르에 리얼클로즈 의미를 접목, 최대의 관객 집중도를 올린 KFDA는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그룹.
디자인과 소재의 고급스러움으로 자체 팬 확보는 물론, 백화점 디자이너 뷰틱부문 매출 75%를 차지할 만큼 막강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마케팅적 의미와 규모가 큰 만큼, 이들의 추구하고 있는 라인 역시 다양하다.
이번 서울컬렉션에는 부르다 문(문영자)은 럭셔리 엘레강스, 김연주 부띠끄(김연주), 미센주(주미선)는 엘레강스 꾸뛰르의 세계를 각기 선보였고, 앙스모드(안윤정)는 캐릭터 캐주얼적 요소를, 에꼴드빠리(이영선)는 젊고 발랄한 영 캐주얼군, 뻬띠앙뜨(김종월)는 스포츠 엘레강스, 황재복 웨딩(황재복)는 화려한 웨딩드레스등을 연출하는 등, 다채로운 웨어의 세계를 제시, 관객들의 기대와 눈을 즐겁게 했다.
이중, 부르다 문의 문영자씨는 50년대에서 70년대의 클래식을 오뜨꾸뛰르의 장식적 고급스러움으로 모던하게 풀어내고 있는 럭셔리 엘레강스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최근들어 한층 젊어지고 경쾌해진 그의 이번 컬렉션의 포커스는 중세적 바로크 라인과 80년대 펑크 문화의 믹스.
그는 장식성 속의 모던함을 연출하는 테크닉과 회화적인 프린트 혹은 메틸 망사, 그리고 화려한 비즈의 연출로 보는 이의 패션에 대한 상상력을 비쥬얼적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비해 앙스모드의 안윤정씨는 가장 노블하면서도 클래식한 기본 라인을 고수하는 디자이너. 이번 컬렉션에서는 약간의 스포티브한 느낌을 가미, 보다 젊은 캐주얼에로 목하 변신중이다.
크로스 오버적 감각과 레이어드를 산뜻한 컬러와 디테일로 채용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밝고 경쾌한 느낌을 나타내기 위한 레이어드 & 믹스매치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견디자이너로서의 저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특히, 빈테이지 데님과 멀티 컬러, 트위드 메탈 얀등을 중심으로, 복고풍형 럭셔리 펑크를 연출한 에꼴드 빠리의 이영선씨는 젊은 KFDA를 대변하는 대표적 브랜드자 중심인물.
최대 관객을 모은 그의 컬렉션장은 바로크 펑크를 중심으로 과거의 럭셔리함과 현재의 자유를 표현하는 폭발적인 에너지 바로 그자체였으며, 학생 관객들의 상기된 표정이 인상적이다.
물론, 김연주 부띠끄(김연주)는 깔끔하고 모던한 정통 부띠끄로 지성미를 갖춘 우아함과 품격있는 활동미를 강조하는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는 고급스러운 전통적 이미지와 홈스펀, 트위드, 하운드 투스체크, 광택감 있는 실크, 가죽 모피 니트등의 팬시소재로 클래식과 모던함을 연출하는등, 한국적 컬러코디의 정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주미선(미센주)씨는 입체패턴을 활용하여, 베이지 톤의 모피와 모피 트리밍 정장, 오렌지와 베이지 색 가죽, 흑과 백의 대비로 세련된 유럽풍 정장으로 갈채.
메탈느낌의 소재와 스톤이 어울어진 디너용 정장등으로 리치한 느낌을 강조했다.
황재복 웨딩의 황재복씨는 웨딩드레스를 디자이너 브랜드에 접목시킨 드레스 전문 디자이너로, 여성의 바디 라인을 살려, 본능적인 감성과 이성적인 감성의 내면 세계를 다양한 컬러로 나누어 표현하는 이미지를 담은 환상적인 드레스군을 선보였다.
김종월(뻬띠앙뜨) 역시 엘레강스와 스포티를 접목시킨 스포츠캐주얼의 기본은 카우보이와 인디언을 연상시키는 서부 문화에서 티벳의 이미지까지 믹스된 에스노 어번(ethno-Urban).
한편, KFDA그룹은 오는 5월 2일 한국복식문화 2000의 개막행사에서 현대를 대표하는 그룹 오프닝쇼와 함께, 5월6일~7일 양일간의 페스티벌에도 동참하는등, 문화적인 차원에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게 된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