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패션몰들의 생존 경쟁은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연일 새로운 신상품과 이벤트등을 쏟아내고 있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동대문시장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공간에서도 생존을 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사이버 공간. 최근 2-3년간 생겨난 동대문시장에 기반을 둔 인터넷 쇼핑몰만도 50여개, 개인이 운용하는 사이트를 합치면 100개가 넘는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수 많은 업체의 파산을 불러오며 ‘동대문시장에서의 전자상거래 절대 불가’라는 성급한 판단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최근 동대문디지털 협회를 중심으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어 사이버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동대문시장에서 B2B를 지향하며 출범한 셔틀트레이드(www. shuttletrade.com)의 부도는 업계의 충격을 줬다.
실제 시장조사를 통해 제품을 선별, 동대문시장의 특성과 웹의 특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사이트라는 평가를 받아온 셔틀트레이드는 오픈 초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B2B시장에 빠르게 정착하는 대표적인 업체였다.
동대문시장에 기반을 둔 타 사이트의 사정도 셔틀트레이드와 별반 다를것이 없다.
동대문 시장의 쇼핑몰들의 매출부진과 경영난의 이유는 대부분의 초창기 업체가 특화된 아이템과는 별개로 동대문시장을 단순히 규모와 가능성만을 보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동대문 디지털 협회 신용남 회장은 “상인들은 자신 판단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개인의 특성을 살려 장사하는 곳인 만큼 이들 제품에 사이즈나 디자인의 표준을 잡기가 어려운 것은 어쪄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고전 이유는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온라인 사업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동대문디지털협회 회원사들 중심으로 하는 ‘특화’바람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18개 회원사는 각각 전문 아이템을 단계적으로 특화시키고 점진적으로 아이템을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해 포털화로 성장을 노리고 있다.
▲동타닷컴(www.dongta.com)
자타가 공인하는 동대문 시장의 최고의 정보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는 동타닷컴.
동타닷컴은 최근 상인들의 여론을 모으는 설문 게시판, ‘Dia 악세서리 이야기’등의 컨텐츠를 보강하면서 최고의 정보사이트로써 면모를 재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지난 1일부터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판 동타닷컴을 개설해 전 세계 네트즌과 쌍방 커뮤니티 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브클럽(www.eveclub.com)
동대문시장 B2C 업체인 이브클럽은 동대문 패션, 브랜드 아울렛, 이브클럽 패션, 매니아패션, 플라워, 웨딩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패션정보는 스트리트 패션에서 패션리서치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정보를 재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동대문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B2C로 평가받는 것은 설문조사를 통해 임부복을 전문 생산하는 등 전문화, 특화에 선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엠닷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사이트업체는 삼성엠닷컴.
삼성엠닷컴은 동대문시장 B2C 사이트 코디러브(www.codylove. com)의 오픈 이후 3,700여개의 도매 협력업체를 선정했으며 지난달 21일은 B2B 사이트 코디예스(www.codyyes.com)를 오픈했다.
특히 코디예스는 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인 easymall pro로 운영되며 동대문 시장보다도 최고 10-2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98년 10월에 오픈, 자본금 20억원에 23명의 직원을 보유한 삼성엠닷컴은 올해 내 동대문시장에서 70%이상 협력업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