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 크로스코디

‘캐주얼’감각 부상

2002-04-26     한선희
“틴파워를 공략하라.” 세계적으로 영파워가 막강해지면서 국내 여성영캐주얼 시장도 이 세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영캐주얼 시장은 안정된 구조를 보임으로써 신규브랜드의 시장 침투는 쉽지않다. 이와함께 유통환경이 악화되면서 신규의 자리굳히기는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10년 이상 저력을 보여온 소수의 대표 브랜드가 영시장 매출외형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영마켓의 특징이다. 지난해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럭셔리 고감도를 전략화, 리뉴얼이 활발했다. 타겟 상향 조정에 초점을 둔 리뉴얼 이후 10대후반서 20대 초의 영마인드를 위한 캐주얼 시장이 빈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틈새를 노린 신규의 등장은 올해 영캐주얼 시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브랜드 동질화도 잇따라 새로운 감성의 필요성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상위 브랜드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하위권 브랜드들의 기복은 큰 편이다. 매출에 급급한 브랜드들의 카피경향도 심각해 컨셉 동질화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영캐주얼시장의 매출 외형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시스템, ‘Enc’, ‘온앤온’, ‘톰보이’ 등. ‘시스템’, ‘EnC’가 각각 900억원대의 매출을, ‘톰보이’, ‘온앤온’이 각각 600억원의 매출 규모를 차지한다. 천억 이상의 매출규모를 이끄는 전문사는 한섬, 네티션닷컴이 있으며 보끄레머천다이징도 신규 ‘올리브데올리브’의 볼륨화에 따라 내년 천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트래디셔널 감성을 가미한 영캐주얼 브랜드가 새로운 조닝을 형성한데 이어 올해 스포티브 마인드를 접목한 캐주얼웨어가 니치마켓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고감도 유니섹스 캐주얼로 런칭한 ‘A6’가 올해 백화점유통서 여성영캐주얼 조닝에 새롭게 진입해 새로운 감성 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영캐주얼 브랜드보다 10% 저렴한 가격대와 활동적이고 감각적인 스포티브 캐주얼이 또 하나의 조닝을 이끌고 있다. ‘A6’는 백화점 유통과 대리점을 5대5 비율로 전개, 백화점서는 여성영캐주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이처럼 유니섹스 캐주얼서 여성영캐주얼로 재입지를 다진 브랜드로는 데코의 ‘X’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등이 있다. 영마켓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탄탄한 입지를 과시해온 브랜드들의 힘겨루기도 치열, 올해 단품류를 강점으로 크로스 코디를 제안한 브랜드들의 성가가 돋보이고 있다. 영캐주얼존서 ‘더 캐주얼’한 브랜드들의 도약이 확인되는 한 해다. ‘SJ’, ‘베네통’, ‘톰보이’ 등 단품 코디가 강점인 브랜드들의 매출이 신장된 것. 올초 신입생, 사회초년생들의 베이직 정장류 매출이 급격히 줄고 단품이 매출을 주도한 사실에서 소비자의 급격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이에 주목한 영캐주얼사들은 향후 객단가가 낮은 단품류의 크로스코디 제안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 캐주얼 마인드가 확고한 ‘톰보이’가 장수브랜드의 입지를 바탕으로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한편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자 마인드의 캐주얼화가 급진전되면서 스포티한 영캐주얼 감성이 니치마켓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새롭게 영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로는 nSF의 ‘B(미정)’, 사보이INC의 ‘피오루치’, 엠알엠의 ‘리마인드’, 휴먼디자인 S.A의 ‘질소‘ 등. 섹시함을 기조로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일 ‘B’는 ‘올리브데올리브’ 런칭멤버가 뭉쳐 또 한번의 정통영캐주얼 신화를 만든다는 각오다. ‘B’는 틴파워를 적극 공략, 기존 명품 위주의 어덜트 브랜드에 식상한 진보적인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오루치’는 이태리브랜드로 유머러스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리마인드’는 섹시한 감각의 진을 메인 아이템으로 영마인드를 공략하며 ‘질소‘는 스포티브 감성을 위주로 여성스럽고 컬러풀한 영캐주얼을 이번 여름 전격 제안한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