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門家 ‘프레피룩’ 뜬다
美동부 사립고교스타일…소수 엘리트의식 반영
2002-05-02 한선희
엘리트 패션 ‘프레피룩’이 뜬다.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교(Preparatory school)의 학생을 의미하는 ‘프레피’가 패션에 엘리트 의식을 표현한다.
프레피룩은 미 동부 명품 사립고 학생들이 즐기는 스타일로 그 출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망을 담은 심플하고 클랙식한 패션.
80년대 원조 프레피 스타일의 핵심은 ‘단정함과 유니폼’인 반면 2001년 프레피룩은 ‘심플하고 클래식’함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프레피 유행에 대해 ‘고급스러움과 글래머러스’에 대한 반발 심리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화려한 보석과 무늬, 스카프 등으로 치장한 최근의 럭셔리 패션에 비해 프레피룩은 심플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피룩은 최고조의 트랜드로 각광받는 화려한 럭셔리 패션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찾고자 하는 소수 엘리트 집단의 보수성을 핵심으로 럭셔리 패션의 또다른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명문가의 이미지와 지적인 이미지를 전달, 특히 오래 입어도 싫증나지 않고 어떤 체형이든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는 점이 최대 장점.
밝은 컬러지만 원색은 피한 고급스러운 폴로 스타일 셔츠에 흰색 진바지, 운동화를 신고 스웨터를 어깨에 두르면 캐주얼하고 심플하면서 전통적인 프레피룩이 완성된다.
짙은 그린, 남색, 흰색, 빨간색이 프레피의 상징 컬러이며 미동부 명문 학군서 교색으로 활용되고 있다.
프레피룩의 기본 아이템은 스프라이트나 체크 프린트로 된 자켓, 팬츠나 깔끔한 면스판 소재의 흰색 팬츠, 클래식한 폴로 셔츠, 빳빳한 면으로 된 남성적인 셔츠, 로퍼, 단화 등.
국내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프레피룩은 캐주얼 스타일과 정장스타일로 나눠지는데 정장스타일의 경우 단정한 교복 스타일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타이나 스카프를 코디하는 연출이 주를 이룬다.
캐주얼 프레피룩은 면셔츠에 9-7부 슬림 팬츠에 단화, 일교차를 염두에 둔 깔끔한 니트 스웨터 걸쳐 입기가 주 스타일이다.
프레피룩의 보수성에 유행 아이템을 믹스한 변형 프레피룩도 패션리더들을 유혹한다.
체크무늬가 들어간 팬츠에 섹시한 하이힐, 클래식한 흰색 셔츠에 풍성한 플레어 스커트의 코디는 프레피룩을 트랜디하게 풀어낸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