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 수출물량, 5月들어 오더 ‘뚝’
美·EU양대시장 경기하락中등 후발국 맹추격 맞물려
2002-05-09 김영관
5월들어 화섬직물 수출물량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3월중순부터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오는가 싶더니 짧은 성수기는 2개월도 채 안돼 긴터널속을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품질에 따라 오더수주의 격차를 보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무차별적으로 물량이 급격히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한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물량이 떨어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1개월이란 짧은 납기의 오더를 감안하면 6월초부터 마의 비수기가 대구산지를 덮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까다로운 바이어와의 품질욕구를 충족시킨 가운데 불경기에서도 물량을 채웠던 정예 섬유업체도 올 비수기는 피해가기 어려울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량의 추락양상은 화섬직물과 교직물등 국내주력 품목이 나란히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견교직물 염색업체인 K사 한간부는 “단가하락과 단싸이클의 물량으로 어렵게 성수기를 보냈는데 이젠 그나마 물량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어 대책이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럽과 미주시장에 국내 화섬직물의 우수성을 확인시켜온 국내 대표적 화섬직물업체인 T사의 한간부도 “5월들어 물량이 뚝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경쟁력 유무에 관계없이 비수기는 전 섬유업체가 큰 어려움을 피할수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성수기는 짧아지고 비수기가 점차 길어질것이란 업계의 예상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섬유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미주, 유럽 양대시장의 경기하락과 중국등 후발국의 맹추격이 맞물린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산지를 중심으로 섬유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직기를 감축하는등 자연발생적 생산 구조조정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품질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중국등 후발국의 물량·저가공세는 오래가지 못할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미주시장이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것이란 예상도 다소의 위안이 되고 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