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영업, ‘빛좋은 개살구’ 한탄
‘생산단가·수수료·세일폭’ 날로 상승
2002-05-09 KTnews
“신사복, 밑지는 영업을 언제까지해야하나”
최근 신사복업계가 가격경쟁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채산성 악화가 심히 우려되고 있다.
평균 80여 공정에 30여 원부자재가 투입되는 신사복의 경우 최근들어 그 생산단가가 9-10만원선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고급화가 급진전되면서 원가상승 부담은 날로 증가하나 불황속에서 소비심리 냉각을 우려해 소비자가를 쉽게 상승시킬수 없어 마진폭은 줄어든 실정.
여기에 상당한 백화점수수료에 인건비, 부대비용, 재고부담까지를 포함하면 신사복부문은 사실상”빛 좋은 개살구격”의 영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정상판매율이 높으면 적정부분의 이익은 발생할수 있으나 최근까지의 경기를 고려하면 이마저 불가한 상태.
관련업계는 “최근 어덜트 캐주얼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름 캐주얼 자켓의 경우 신사복보다 공정이 까다롭지 않고 부자재 활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28-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일폭도 20%선을 가져간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비싸다는 인식을 않고 있다”고 비교.
이에비해 신사복의 경우 최근 경기부진을 만회하기위해 30-40%세일적용에다 원가부담은 훨씬 높은데도 마진부문에선 큰 메리트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신사복이 평균적으로 백화점 30-40%세일에 맞춰 당초 가격설정을 했고 소비자들도 세일 때 구입을 하는 ‘세일고착형’ 소비형태가 굳어져 있다.
이는 업계의 ‘자업자득’이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신사복의 경우 한국처럼 고급화된 제품이 평준화, 볼륨화를 이룰 정도로 우수한 나라는 패션선진국을 제외하고 많지 않다.
그만큼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신사복업계가 “제 값받는” 영업을 하기위해서는 “적정가격설정과 정기세일을 제외한 노세일전략, 리피트활성화등 다각적인 과제를 속히 풀어가야 할것”으로 전문가들은 제안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