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업계, 바잉오피스에 불만 많다

터무니 없는 가격 요구·관련 지식 부재 등 원망

2002-05-23     KTnews
화섬직물업계가 미국 등 선진국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바잉오피스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심각한 오더기근으로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화섬직물 업계는 봉제용 원단을 수출하기 위해 샘플을 보내는 등 바잉오피스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터무니 없는 단가하락 요구에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 화섬직물 업계는 바잉오피스들이 관심을 보이는 몇몇 샘플에 대해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자 도무지 섬유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한 품질검사도 너무 까다로워 도대체 수출을 하라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한국내 바잉오피스에 샘플을 보내 거래를 시도했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 어이가 없다.”면서 “물론 국내 지사가 본사의 방침에 따르긴 하지만 국내 업체입장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않고 일방적으로 업체에 가격만 낮추라고 종용해 배신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바잉오피스의 경우 본사가 엔드유저거나 엔드유저와 거래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원단가격이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모 수출업체 관계자는“바잉오피스측에서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몇몇 아이템들을 보내줬지만 워낙 낮은 가격이라 거래를 포기했다.”며“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샘플들이 오히려 역으로 유출될까봐 걱정된다.”고도 호소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바잉오피스가 한국내 섬유 직물수출의 다리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바잉오피스내 화섬직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인력보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바잉오피스 지사가 본사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야 되는 만큼 애국심차원에서의 호소는 자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