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효과 기법 인기 ‘집중’

심플함 뒤에 수공예적 유모어 ‘매력’

2002-05-23     유수연
착시 효과의 트론프 로이유(trompe l’oeil) 기법이 지난 시즌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올춘하에는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나 안나 스이, 추동 컬렉션에서도 꺄사렐와 모스키노등 많은 해외 브랜드가 일제히 내놓고 있는 기법으로, 넥타이가 부착된 셔츠처럼 보이지만, 실지로는 원피스이거나, 목걸이와 브로치가 부착되어 있는 듯한 블라우스등 착시 디자인은 유모어에 넘치고 있다. 특히 도쿄에서도 젊은 디자이너들이 ‘얼핏 본 것과 다른 옷’의 발표로 이 착시기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론프로이유의 대부분은 프린트로 표현되지만, 요즘 디자이너들은 설명을 들어야 비로서 알 수 있는 소재의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들어 라펠의 끝에 후린지를 부착한 것처럼 보이는 재킷의 경우 실은 제직된 소재의 횡사로 표현한 것이다. ] 종사를 울, 횡사를 실크 쉬폰으로 짜올린 소재에서 종사를 빼고, 횡사를 잡아 당기면 루프 모양의 후린지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좌우 3개씩 부착된 체인 부레드의 경우, 장식포켓과 같이 보이지만, 실지로는 오리지널이다. 단 패치 포켓도 절개 포켓도 아니다. 실을 빼서 짠 후린지와는 반대로 생지속에 포켓을 짜올려 버린 기법을 채용하고 있다. 絲를 빼버렸을때의 분량까지 계산한 패턴으로 수작업에 의한 정교함이 대단히 요구되는 기법이지만, 그런 고충과 중량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가볍고 엘레강스하게 표현되고 있다. 앞길과 버튼을 부착해서 가디간과 같이 보이는 긴 T셔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사의 비즈 자수로 보이는 부분은 안료 프린트다. 단순한 착시 프린트와 다른 것은 실제로 비즈가 부착되어 있는가와 같이 입체감이 있는 것. 몇 번이나 프린트를 겹치는 것으로 벌키감을 표현하고 있다. 앤띠끄풍의 것을 그대로 하면 재미가 없으므로, 현대적인 수법으로 표현한 이런 기법은 어떤 옷이나, 심플하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제작 기법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디자이너들의 자세가 느껴질만큼 정교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