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文시장 6年·밀라노 프로젝트 2年반…
대구부흥 최대역점종합추진율 51.4%인프라구축은 치적안돼
2002-05-30 김영관
문희갑 대구시장이 6년의 임기를 채웠다.
이제 1년의 잔여임기가 그에게 주어졌다.
계획을 했던 일도 많았고 한 일도 많았다.
대구시장으로서 그의 공약은 섬유도시 대구를 부흥시키는데 최대 역점을 두었다.
그의 의욕과 대통령의 의지가 한곳에 모여 6천8백억원이 투자되는 밀라노 프로젝트(대구섬유산업육성방안)가 태동했다.
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이 자금을 대구산지에 투자, 생산·판매 구조를 개선하고 대구를 동양최대의 경쟁력을 갖춘 섬유·패션산지로 탈바꿈 하려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도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다.
대구시의 계산(자금집행율)기준에 따르면 현재 종합추진율이 51.4%.
연말까지 69.8%의 진척율을 목표로하고 있다.
2년 뒤 100%의 진척율을 보였을 때 대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모든 시민과 섬유인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밀라노 프로젝트가 정해진 사업기간을 채웠다고 해서 대구가 경쟁력있는 산지로 탈바꿈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시민과 섬유인은 없다.
대구시도 이를 알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경쟁력 있는 산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사업일뿐 곧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17개 사업 모두가 인프라 구축, 개발 및 운영자금지원에 모아져 있는것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대구시가 발표하는 종합진척율(51.4%)도 이같은 항목에 투자된 금액의 집행율을 계산한 근거에서 나왔다.
따라서 사업이 끝났다고해서 대구산지의 구조조정이나 경쟁력 부문에서 나아질건 크게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도 문시장이나 대구시는 프로젝트기간중 대구섬유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듯 하다.
나아가 임기말기에서 나오는 각종 공적과 치적을 홍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는 인상도 지울수 없다.
인프라구축은 결코 치적이나 공적이 될 수 없거니와 그것은 자금만 있으면 얼마던지 추진할수 있는 것이다.
시장의 개인능력으로 추진할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따라서 1년을 남긴 문시장은 개인역량과 능력을 발휘해 대구섬유산업의 경쟁력제고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깜깜한 해외정보, 생산적 구조의 불균형, 직물과 염색의 품질고급화등 핵심적 사업이 수없이 많다.
지금 대구는 최악의 섬유경기를 맞고 있다.
올 비수기는 예년과 다른 마의 비수기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연발생적으로 쓰러지고 그러다 보면 시장원리에 의해 구조조정이 된다는 논리도 성립되지만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지금, 일대 생산라인의 혼란이 오고 그 후유증이 커진다면 대구는 그만큼 재기하는데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시킬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보이는 사업은 보편적으로 실속이 없는 법이다.
보이지 않고 섬유업계가 가장 목말라하는것들을 우선적으로 조사·분석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전략이 지금 대구로선 시급하며 제대로된 사업의 얼굴이다.
문시장이 대구시장을 맡은지 6년째.
지금 대구는 어떻게 변해있는가?
양대산업인 섬유와 건축이 겨우 숨만 쉬고 있는 형편이다.
서민들은 먹고 살기에 목을 메고 있다.
2년여전인가 산업자원부 차관앞에서 문시장은 약속했다.
“밀라노 프로젝트를 대구시에 맡겨달라. 책임지고 해내겠다.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겠노라”고.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