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구멍”과 산책을 겸한“몰워킹”…조능식

2000-02-03     한국섬유신문
▼얼마전 숍과 쇼핑센터에서 슈퍼─마트등에 대해서 간 단히 훑어본바 있다. 예전 우리들 가게 이름은 각가지였지만 그중 미곡상(米 穀商)을 「싸전」이라했고 장의사(葬儀社)를 「상여도 가(喪輿都家)」라 했던 것은 요즘 젊은이들로는 생소한 명칭일게다. 오늘은 쇼핑센터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쇼핑몰 =SHOPPING MALL」을 더듬어 본다. 여기서 엄밀히 따져보면 쇼핑센터란 교외에 자리잡은 옥외형(屋外型)을 지칭하는 것이며 쇼핑몰은 건물안에 들어와 자리잡은 옥내형(屋內型)상가를 말하는 것. ▼쇼핑몰이란 말을 우리나라에선 별로 쓰지 않지만 이 말이 정착한 것은 쇼핑센터라는 말과 비슷한 때인 1930 년경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단지 「몰」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한 것은 1914년경. 이 <몰>이란 말이나 뜻은 생각지도 않은데서 유래되고 있어 재미있다. 라틴語에 「말레움=MALLEUM= (망치)」이란 말이 있다. 원은 인구조어(印歐祖語)인 「멜=MEL=(분쇄)」에서 온 것으로 분쇄하기 위한 망 치나 절구공이란 뜻이다. ─이야기가 좀 다르지만 로마시대서부턴 나무로 만든 긴 손잡이의 망치로 공을 치는 운동경기가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 타구경기(打球競技)의 하나에 이탈리아語로 「팔라마그리오=PALLAMAG LIO」란게 있었다. 「팔라」란 영어의 「볼=BALL(공 )」과 같은 의미다. ▼<팔라마그리오> 경기는 프랑스語 『팔마이유 =PALLMAILLE』를 거쳐 16세기경 영국에 들어가 『펠멜=PALL MALL』이라 불리웠다. 펠멜은 길쭉한 운동장의 양쪽에다 철로 만든 둥근 문을 세우고 그 문 안에다 공을 처서 넣는 게임이었다. 그 옛날 런던의 “세인트·제임스”공원 북쪽엔 펠멜경 기장이 있었는데 이 경기장이 없어지면서 『더·멜 (몰)=THE MALL』이란 녹음이 우거진 가로수 산책로 가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더·몰”의 가로수 산책로에는 자동차가 들어가 지 못하는 산책전용로로 만들어졌다. 이것을 본따 미국에선 워싱턴 특별구의 <워싱턴기념탑 >부근의 녹지대를 <몰>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보면 원뜻인 <망치>나 분쇄>한다는 뜻과는 얼 토당토않게 비약한 말이 된셈이다. 한편 쇼핑몰(쇼핑센터)의 가게들을 구경하며 운동삼아 산책하는 것을 「몰워킹=MALL WALKIN G」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