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쇼핑몰 격전지 부각

“밀리오레 공세 VS 지역 쇼핑몰 수성”패션유통상권 급변…경쟁 본격화

2002-06-09     KTnews
[전문] 쇼핑몰간 경쟁의 최대 격전지로 대구시가 부각되고 있다. 대구 쇼핑몰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지만 벌써부터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상인 구성도 변화, 상가 레이아웃, 컨셉 변경 등 밀리오레 오픈 시점인 오는 8월을 기점으로 사활을 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가속은 대구시 패션의류 유통 상권의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는 부산지역 쇼핑몰간 경쟁과 상권변화가 그 선례로 지적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부산의 경우 최대상권인 서면을 중심으로 모여있던 쇼핑몰들이 밀리오레 오픈과 함께 경쟁이 일었으며 특별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지 못했던 토종 쇼핑몰의 몰락을 불렀다. 반면 서면 상권과 동 떨어져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내세웠던 르네시떼가 할인점과 벤치마킹을 통한 차별화로 오히려 각광받는 쇼핑몰로 부각됐다. 뿐만아니라 밀리오레 오픈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하상가는 부산지역에서 오히려 ‘장사 잘 되는 곳’으로 얘기되고 있다. 결국 쇼핑몰의 성공여부는 상권변화와 함께 차별화된 컨셉 상가에 의해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본지는 오는 8월 밀리오레 오픈으로 파생되는 대구지역의 상권 변화와 각 쇼핑몰의 대응전략을 짚어본다. 대구 패션 유통 상권이 밀리오레 오픈과 더불어 급격한 판도 변화를 보일 조짐이다.<표 참조> 특히 밀리오레가 전국화를 시도하면서 불기 시작한 쇼핑몰에 의한 상권 변화 추세는 대구를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부산지역의 경우, 밀리오레 오픈으로 기존 쇼핑몰과의 경쟁에 따른 상권 변화가 두들어 졌던 점을 비추어 보더라도 대구지역의 상권 변화는 불가피한 결과. 대구의 패션 유통의 황금 상권은 대구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로 부근. 이 지역은 과거부터 야시골목과 로데오 거리로 유명한 스트리트 패션의 집산지였다. 이들 스트리트 패션은 이제 쇼핑몰로 흡수되면서 성장과 퇴락의 길을 걸었다. 쇼핑몰에 의한 상권변화는 대구지역의 첫 쇼핑몰인 갤러리존에 의해서 시작됐다. 1999년 9월 중앙로 한가운데 위치한 갤러리존 오픈은 1,000여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최대 호황을 누리던 야시골목의 쇠퇴를 불러 일으켰으며 반대로 로데오 거리 스트리트 점포가 ‘뜨는 상권’으로 부각될 정도로 지역 내 이슈였다. 결국 캐릭터 성향이 강한 야시골목 상인들은 갤러리존, 베네시움, 엑슨밀라노등으로 유입됐다. 이들 상인들의 유입은 쇼핑몰과 상권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즉 대구시의 패션의류 유통은 쇼핑몰 상권인 ▲한일로 일대 ▲동성로 일대 ▲서문시장 일대로 재편을 불러왔다. ▲밀리오레 등장과 한일로 상권 부각 오는 8월 밀리오레 오픈은 지역 쇼핑몰 관계자를 극도의 긴장감으로 몰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갤러리존을 중심으로 하는 동성로 상권이 한일로 상권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한일로 지하상가는 밀리오레 오픈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것이라는 상인들의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방 쇼핑몰 전문가인 최재윤 동타 본부장은 부산의 예를 들면서 “밀리오레는 핵심상권에서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다. 만약 밀리오레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한일로 지하상가가 오히려 부각되는 상권이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밀리오레의 오픈으로 한일로 상가가 일단 부각되지만 결국 상가 운영에 의해 결판이 날것이라는것을 의미한다. 이 상권에서 밀리오레 오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가는 ‘엑슨 밀라노’. 2000년 12월 오픈한 엑슨 밀라노는 대구 유명 영화관인 한일극장등이 입점되어 있는 등 입점 의류 점포가 총 500개가 넘는 초대형 상가. 이 상가는 오픈 당시 일명 ‘오픈발’에 의해 약 3개월간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한일극장 정한태 사장의 지상권 운영자, 분양을 맡은 개발자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최근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오레와 가장 근접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엑슨 밀라노는 대구 최고 상권의 초입지에 위치한 상권의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부적인 혼란이 가중되면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네오스포처럼, 특색도 컨셉도 확보하지 못한 상가는 도태된다는 선례를 엑슨밀라노가 인식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동성로 상권의 강자 갤러리존 대구지역 최초 쇼핑몰인 갤러리존은 동성로 상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수 없는 쇼핑몰. 갤러리존은 오픈과 함께 스트리트 패션에 일대 변화를 불러왔고 엑슨 밀라노 오픈시기에 밀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