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명품화’ 앞세운 직수입 ‘심각’

섬유·패션경쟁력 약화우려

2002-07-12     KTnews
‘명품화’를 주무기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남성복브랜드들이 확대되면서 직수입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한국섬유· 패션경쟁력 약화가 심히 우려되고 있다. 일본, 이태리등지의 수입소재를 활용하던 단계를 벗어나 특정아이템의 도입은 물론이고 해외생산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예로 이태리 유명 캐릭터 남성복 C는 IMF동안 국내생산했던 라이센스물량을 전면 오리지널로 대처할 방침이다. 더불어 트래디셔널의 대명사인 P의 경우 직수입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라이센스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A, L등 신사복들도 백화점의 토틀화, 고급화정책에 발맞춰 정장의 고급라인을 비롯 캐주얼아이템들을 오리지널로 수입하는 뚜렷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규런칭하는 고감도 지향 남성브랜드들도 특정아이템의 해외소싱을 할 정도이고 피혁잡화 및 액세서리류는 대부분 이태리에서 생산해오는 방식을 선택해 갈수록 수입비중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들의 핵심유통인 백화점이 ‘고급화·토틀화’를 지향하면서 명품브랜드들에 적정 평수를 제공함에 따라 해외브랜드를 전개하거나 프레스티지존의 내셔널브랜드사들이 앞다퉈 이에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는데서 비롯됐다. 또한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도 국내제품보다 수입이 고가를 붙여도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는등 이점이 있어 업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남성복업계의 수입소재 활용율이 높은데다가 특정아이템이나 고급제품들의 수입비중까지 늘어나면 온전한 ‘한국적 패션’의 발전방향은 모색할수 없을것”으로 비관적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내셔널화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수 있는 패션선진화의 전단계로 일축하며 국내 협력사들과의 보조를 맞춘 균형있는 발전이 선결돼야 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