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특집]화섬업계
공급과잉 해결 최우선 과제노사협력 선결조건…효율적 투자·지속적인 구조조정 필요울산지역 파업
2002-07-16 KTnews
현재 한국 화섬업계는 ▲세계적인 공급과잉 ▲ 경쟁심화 ▲화섬 수입국가의 자급도 확대에 따라 풍전등화에 놓인 상태다.
또한 국내 직물업체들의 몰락이 예상되고 있어 내수에서도 고전을 하고 있다. 이것은 폴리에스터 원사에 국한된 것이 아닌 나일론, 아크릴, 심지어 스판덱스까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 더욱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지난해 2001년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 상반기에 모든 청사진들을 접어야 했다.
일부 화섬업체에서는 “비수기인 1/4분기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울산지역의 파업으로 인해, 효성, 태광, 고합등은 설상가상의 상태에 놓여 있다.
화섬업계의 지도
한국 화섬업계는 지난 1998년부터 신설비의 증설은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과거 설비늘리기 경쟁으로 인해 공급이 과잉됐다는 것이다.
SK-케미칼과 삼양사는 자체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했지만, 체질은 개선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화섬부분을 통합해 휴비스를 탄생시켰다.
현재 화섬업체들의 경영악화는 부실화를 가속시켜 15개 화섬업체중 고합, 동국무역, 새한은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며, 금강화섬은 화의, 한일합섬은 법정관리, 대하합섬은 파산상태다.
한국의 폴리에스터 생산능력은 98년말을 정점으로 정지됐으나 실제 생산 가동률은 매년 축소돼 현재 업체 평균 가동율은 대략 85%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장섬유 130만톤, 단섬유 70만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직물업체의 현황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즉 97년에서 99년 3년간 한국 폴리에스터 직물의 수출액은 $29.9억원에서 $21.3억원으로 15.5%감소했으며, 단가는 $8.66/KG에서 $7.66/KG으로 6%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차후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섬유 부분은 13개 업체가 난립해 있어 서로간의 공급조절 역시 힘든 상황이고 단섬유 부분도 자체적인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수기에 감산체제에 돌입하는 악상황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특히 경쟁력 없는 생산라인의 중단, 정기 보수 및 감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단섬유 부분은 중국 및 유럽등지의 수출 악화로 휴비스는 PSF 부분에서 25%를 감산하고있다.
또한 장섬유 역시 코오롱, 효성, 한국합섬, 성안합섬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10%이상 감산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으로의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효성, 휴비스, 고합등 국내 화섬업체들은 중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고합은 7월 청도법인에 PEF 일산 76톤 규모의 증설을 마무리 짓게돼 장섬유 일산 138톤, 단섬유 일산 62톤, 폴리에스터 수지 일산 4백톤 규모를 가지게 된다.
또한 청도시 개발구 토지관리위원회로부터 5만 4,402평의 부지를 확보해 2004년까지 국내 화섬설비의 매각·이전을 진행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 역시 중국 절강성 가흥시에 총 7,000만 달러를 투입, 50,000㎡ 부지에 연산 3,600톤의 스판덱스 공장 건설이 진행중이다.
현재 총 16명의 인원이 주재하면서 기초공사를 마치고 올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휴비스는 중국 사천성에 30만톤 규모의 PSF공장 설립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노사협력 확립해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파업의 주원인은 구조조정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다.
효성, 고합, 태광측은 화섬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각 노조들은 협의를 통한, 감원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
화섬업계의 절박한 사항은 공급과잉 문제 해소와 함께 경쟁력 없는 설비 해외이전 및 스크랩, 그리고 신설비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효성에서 택한 방식은 신설비를 도입에 따른 배치전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것에 대해 연신과를 도급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93년 울산공장의 정규직이 1600명이였는데 현재는 890명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도급화의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배치전환의 이유는 경쟁력를 확보하자는 차원이지 화섬업계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것이며, 최대한의 고용안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런 입장들은 서로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체 파업이라는 극한 상태까지 다다르고 있다.
태광산업 역시 지난 5월 11일 탄소섬유공정의 가동중단과 함께 폴리에스터 라인에서의 휴업조치가 이뤄졌다.
즉 경쟁력 없는 라인를 멈추는 방식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고합은 화섬설비를 중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채권단은 고합의 사업부분중 비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