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섬유·패션산업의 뉴리더](121)경인양행 허정선 대표이사
‘패기’와 ‘도전’으로 세계 10대 염료업체 목표
2002-07-26 KTnews
1971년 정밀화학의 기반분야인 염료산업으로 설립한 경인양행(대표 허정선)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인간존중·기술본위’의 경영이념 아래 사람과 기술, 연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부설중앙연구소 및 각 공장별 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통해 기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이끌어 올려 명실공히 국내 최대 염료수출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력, 기술력, 생산력 및 품질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환경 친화적 고급 염료를 개발해 섬유, 피혁, 세제 및 제지산업 등에 공급함으로써 연관 산업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인양행은 거대한 메이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천연섬유에 착색될 수 있는 반응성 염료를 세계에서 2번째로 생산한 것을 비롯 외산에만 의존하던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을 개척염료수출 5000만달러를 목표로 전 사원이 일치단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출된 제품이 다시 국내 염색업계에 수입되는 현상까지 불러일으키며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오픈 마인드를 바탕으로 보수적인 염료업계 가운데서 경인양행을 젊고 패기있는 회사로 이끌고 있는 허정선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최근 경인양행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수출이 잘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품질과 가격에 대해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물론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죠.
경인양행은 수출비중이 큰 기업이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습니다.
외국업체들로부터 경인양행은 도전정신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외국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업체들은 기술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경인양행이 펼치고 있는 테크니컬 서비스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죠.
한국업체들은 국내 염료업체들의 기술영업에 대해 인정하지 않습니다.
경인양행만 해도 시바 등 세계적인 염료업체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즉 선진국과 품질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증거죠.
비단 경인양행뿐만 아니라 국내 염료업체들의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국내 섬유업체들도 국산 염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됩니다.
국내 업체들을 믿고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미래 섬유산업의 키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다. 경인양행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경인양행의 노력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개인적으로 80점을 주고 싶습니다.
항상 100점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염료도 과거에 비해 라이프 싸이클이 대단히 짧아졌어요.
예전에 새로 개발된 제품수명이 3년이었다면 지금은 1년 정도죠.
그만큼 고객들이 찾는 제품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소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소재에 맞는 염료를 개발하는 것이 국내 섬유산업 전체를 위한 염료업체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경인양행은 항상 미래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생각으로 모두들 연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출의 8%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죠.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최근 피혁업체, 해외 섬유업체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윈윈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직 업체선정에 어려움이 있어 망설이고 있지만 향후 국내 섬유업체와도 공동으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섬유산업은 맨파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력관리는 어떤식으로 하는지요?
▲경인양행이 3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하기까지 맨파워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회사의 최고 재산은 바로 인력이죠.
모든 직원이 패기있고 애사심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일례로 경인양행은 임원부터 생산직 직원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전직원 연봉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5년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시급제였던 생산직 근로자들이 연봉제로 바뀐 후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애사심도 갖게 됐습니다.
또 생산직 근로자도 실력만 있으면 연구소에서 근무할 수 있게끔 순환배치 시킴으로서 일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죠.
경인양행의 핵심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소 역시 젊은 인력을 대거 채용해 활기찬 모습입니다.
최근 젊은 소장을 도입했는데 신제품 개발에 분명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직원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