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특집]화섬산업
“화섬산업 생존에 ‘노·사·정’ 대동단결”‘경쟁력 강화·고용안정’위한 정책토론회 지상중계
2002-07-26 KTnews
노·사·정·학계가 화섬산업 생존을 위해 서로간 입장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한국화섬협회, 산업자원부, 노동부, 한국화섬협회, 한국노동교육원, 노동일보는 지난 18일 “‘화섬업계 경쟁력 강화와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광수 소장,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김영두 연구위원, 한국노동교육원의 황기돈 연구위원이 화섬산업의 방향에 대해 아낌없는 고언을 던졌으며, 종합토론에서 오길성(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원호(한국화섬협회회장), 정태신(산업자원부 생활산업국장), 안종근(노동부 노정국장), 김대환(인하대 교수)가 서로간 입장차이를 확인했다.
현재 화섬산업은 백척간두의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무분별한 증설로 인한 국내 화섬설비의 공급과잉과 맞물려 후발국가들의 자급도 증가는 수요를 넘어서 버렸다.
이에 따른 가격하락과 국내 화섬업체는 워크아웃, 화의, 법정관리, 파산의 경영악화 상태에 놓여있다.
이런 총체적 위기 속에서 노사간의 협력은 절실하지만 양측은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울산지역에서는 한달 이상 파업이 진행중에 있다.
이에 따라 노사정 공동으로 중지를 모아 경쟁력 강화와 고용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화섬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노사간 교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사 모두 화섬산업의 중장기적인 대안을 일방적으로 만들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화섬산업 현황>
현재 화섬산업의 핵심인 PEF, PSF, 나일론 F, 아크릴 SF는 모두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장섬유의 경우 현재 시장마진은 직수출 가격의 34% 수준인 36.6센트/kg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화섬산업은 95년 정점으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IMF를 기점으로 중국 및 동남아국가의 설비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공급과잉의 문제점이 확산됐다.
아울러 국내 화섬업체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80억원인데 비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금리 10%로 가정할 때 8,14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장섬유 설비의 경우 코오롱, 휴비스, 고합, 효성, 새한, 대한화섬등이 30% 이상의 노후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김광수 소장은 “PEF 75D의 경우 지난 97년 1사분기 시장마진이 101.31센트/kg에서 2001년 2사분기 현재 36.6센트/kg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단섬유 부분은 더욱 심각해 시장마진까지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80년대 의류수출에서 90년대는 직물수출이 주도를 하게됐지만, 현재 어패럴 부분에서의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원료류,사류와 직물류를 소화해 줄 수 있는 출구인 제품류의 국내생산 경쟁력 기반이 취약해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두 연구원은 “98년 이후 이뤄진 무분별한 증설은 화섬산업에 부메랑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화섬업의 전략적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과잉공급구조를 만드는데에는 한국화섬산업의 책임도 있으며, 90년대 내내 중국의 자급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선별해 육성하던 화섬산업이 적정 구조조정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96년부터 가동율이 80%대로 하락했으며, 96년 한해만 해도 폴리에스터 칩과 필름은 무려 60%, 폴리에스터 장섬유, 단섬유는 30%이상의 증설이 이뤄졌다.
아울러 중국은 98년부터 세계 1위 화학섬유생산국이 됐으며 96년부터 01년까지 연평균 29.4%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자국 내수시장을 가파른 속도로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섬유산업에 대한 때늦은 전환을 통해 밀라노 프로젝트등 의류쪽 고부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바틀넥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김연구원은 이어 “97년이후 진행중인 합리적 투자는 기존시설 분사, 외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70년대 노사관을 버리지 못하고 기본적으로 노사협의가 필요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정확한 자료도 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의 피해자만 됐다고 반박했다.
<화섬산업 구조조정과 고용안정의 두 마리 토끼>
김광수 소장은 구조조정에 앞서 “신합섬등 기술 개발은 투자비용 및 기간에 비해 시장규모가 절대적으로 작아 투자비 회수가 불가능하다”며 “일본의 도레이, 데이진처럼 자국내 기술개발, 통합관리를 생산은 글로벌 생산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대만의 경우 어패럴 부분에서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 중심의 산업 구조조정 ▲대량생산 소재를 소화할 수 있는 의류산업 분야 육성 ▲국내외 유통 네트워크 구축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