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 中 진출 ‘러시’
국내 中企 공동진출…수출·내수시장 공략중국 구조조정 맞물려 시장가능성 ‘무한’
2002-08-07 KTnews
한국 섬유업체들의 중국진출이 급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이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생산을 위해 한국의 선진 기술 이전을 희망하면서 한국업체들과 합작투자를 유도,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 중 상당수가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중국이 외국인 기업에 대한 개방의 폭을 넓혔기 때문.
여기에 제조업은 더 이상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국 진출의 열풍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중국진출 방식도 보다 집단화되고 있다.
과거 한국업체들은 원가절감만을 목적으로 중견업체 중심으로 단순히 설비를 이전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소 섬유업체들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섬유기계, 제직, 가공, 봉제까지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출시장은 물론 중국 내수시장 공략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한국업체들의 진출을 선진기술 습득과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하북성의 경우 정주시에 한국 섬유업체가 진출하면서 인근지역에 79만평 상당의 대규모 섬유공단 조성 계획을 세웠으며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업체를 위해 각종 혜택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중국이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구형 섬유기계 폐기 및 신형기계 도입을 서두르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 섬유업체들과의 합작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면사, 면직물, 타올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하북성 정주시 방직관계자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구직기 5,000대를 신직기로 교체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한국업체들의 투자 및 협력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지역 국영 방직업체인 미화리 방직유한 공사의 경우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섬유업체인 삼진방직집단(대표 전갑수)과 합작을 맺었으며 타올 기계 160대를 한국 업체로부터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심양, 무순지역 역시 지역 석유화학단지를 근거로 한 합섬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업체들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지역 정부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투자유치단을 한국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