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産섬유류 수입규제 강화
美자국 근로자 실업상태 심각 우려
2002-08-07 양성철
최근 미국이 섬유수입규제 강화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미국의 주요 섬유생산 4개주(조지아, 알라바마, 남,북 캐롤라이나)의 주지사들은 최근 아시아 섬유수출국으로부터의 섬유수입 급증이 이들 4개주를 비롯한 미국 섬유산업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표명하고, 부시 행정부에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제정 및 행정조치를 청원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미국의 섬유산업은 철강산업이 겪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지난 한해 동안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10%를 상회하는 56,000명의 실업이 발생하였고, 금년 5월에만 해고 9,000명, 20여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언급하면서 이제 미국섬유산업은 존폐의 위기에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주지사들은 이러한 미국 섬유산업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난 ‘97∼’98년 아시아 통화위기 당시 아시아국가 통화의 평가절하로 인하여 아시아산 섬유류의 수입비용이 40% 가량 낮아지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원면 및 면방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 4개주를 비롯한 미국 섬유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지사들은 미 섬유산업의 심각한 위기를 타개키 위한 모든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노동조건과 연계된 수입규제, 불공정 무역관행에 연루된 섬유류의 수입금지, 반덤핑, 상계관세 부과금의 자국업계 배분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 Byrd 법안 등의 실시와 같은 국내 섬유산업 보호책을 강한 어조로 호소하고 있다.
금번 서한은 미국의 경기하강과 더불어 최근 아시아산 섬유류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급신장함에 따라 미국내 섬유관련 이익단체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며, 비록 일부 주지사들에 의해 제기된 수입규제 강화조치가 단시일내에 구체적으로 입법화될 가능성은 적으나, 향후 WTO 뉴라운드 협상을 포함하여 미국의 섬유수입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