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의류수출 ‘먹구름’
상반기 -13.9% 이어 5~10% 하락 전망
2002-08-07 KTnews
의류수출이 올 하반기에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류 경기가 바닥을 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섬유후발국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올 하반기 수출 성장은 상반기 13.9%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5-10% 하락세할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하반기는 상반기와 달리 새 오더를 수주받기 보다는 보유 오더를 소화시키는 경향이 큰 시즌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하락세 전망은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회장 박성철)은 2001년 섬유산업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인 경기실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IS) 수출부문에서 상반기 69 하반기 73이라면서 전년대비 감소세를 예상했다.
섬산연은 바이어의 단가인하 압력, 업종간 과당경쟁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과 업계의 채산성 악화에 기인한다고 평가했으며, 하반기의 경우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일본경제의 장기침체 등으로 수요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산업연합회 김운렴 회장 역시 “미국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의류 유통 경기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경제 블록화를 지향하는 EU지역이 중남미에 페이버를 주는 등 하반기 경기 회복의 호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해외진출과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브랜드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같은 수출악화가 지속된다면 업계의 자금 압박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자금부문 BIS는 상반기 76에서 하반기 73으로 파악한 섬산연은 상반기의 수출 내수 영업부진과 이에 따른 과당경쟁 및 오더감소, 인건비 상승의 악재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압박 요인으로는 환율상승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부진 지속,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강화등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오더와 국내 생산환경 악화로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만한 이유가 보이지 않아 자금난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원자재 수급은 세계경기 불황에 인한 전반적인 수요부진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없었던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것으로 전망되나 환율과 유가안정이 바탕이 되야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