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윤석, AR사장

‘니나리찌’ 노령화 극복 한창‘거듭나기’·재도약 선언고정이미지 탈피 ‘신귀족주의’ 표방

2002-08-07     황연희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들이 노령화 극복을 위해 ‘거듭나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니나리찌’ 역시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샤넬 등은 B.I., 디자인, 수석디자이너의 교체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1932년 마담 니나리찌에 의해 탄생한 ‘니나리찌’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新귀족주의’를 표방하고 브랜드 리뉴얼에 들어갔다. ‘니나리찌’는 엘레강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비해 지금껏 사용한 B.I가 딱딱하고 직선적이었던 것으로 판단,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B.I로 수정한다. 매장은 화이트톤으로 정리하고 로고를 진회색 컬러로 교체,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한 이번 F/W쇼를 마지막으로 수석 디자이너를 교체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부상한다는 방침이다. ‘니나리찌’의 국내 마스터권자인 AR의 서윤석 사장과 만나 변신과정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니나리찌가 리뉴얼을 단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니나리찌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니나리찌를 사랑하는 고객은 이미 40-50대가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이미지는 고수하되,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니나리찌는 파리의 선구자이며 선도자입니다. 애비뉴 몽떼니안에서 7개 탑브랜드에 속해있으며 최고를 자랑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니나리찌의 명성을 현대의 소비자에게 재인식시키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국내에서는 니나리찌와 인연을 오래동안 맺어왔고 마스터권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국내에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신지. 15-6년간 니나리찌와 코스메틱을 기점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또한 국내 마스터 라이센스 사업을 하고있으며, 면세점 판매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3년전에는 별도 법인 (주)이센스의 운영으로 넥타이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타 브랜드와는 달리 의류, 코스메틱, 면세점 사업이 분산되지 않고 독점권을 갖다 보니 프랑스 본사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브랜드명만 도입하여 로얄티만 주는 업체도 많지만 니나리찌는 본사 디자이너들이 직접 국내 방한하여 합숙을 함으로 그들이 가지는 노하우, 디자인들을 전수 받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두차례 다녀갔고, 다음달에도 계획에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명품이 아닌 진정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국내 소비자에게도 알리고 싶고,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함께 의견교류함으로 한국에 맞는 명품 니나리찌를 만들고 싶습니다. ▲니나리찌는 원래 여성복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신사복비중이 큰데 여성복이나 스포츠웨어의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까? 사실 여성복을 도입할 경우 니나리찌의 브랜드 인지도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도입한 스카프 등 타 브랜드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면세점을 위주로 직수입으로만 진행하고 있으며 여성복 라이센스 도입은 고려중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견으로는 브랜드라는 것이 단순한 브랜드 네임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브랜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브랜드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그것이 니나리찌였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런 니나리찌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황연희 기자.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