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두경「그림」

2000-01-30     한국섬유신문
그림(GRIMM)은 인터넷 패션 정보 전문사인 두경(대표 신수철)에서 런칭하는 중저가 이지 케주얼 브랜드. 고 등학생 및 대학 초년생을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젊은 마인드의 30대 초반 사회인을 서브 타겟으로 삼고 있 다. 심플(Simple) 클린(Clean) 내추럴(Natural)은 그림이 표 방하는 감각적이면서 편안한 브랜드 이미지를 잘 나타 내주고 있다. 다양한 색상의 베이직 아이템으로 간편하게 코디할 수 있는 점이 장점. 특히 그레이와 그린의 단색 위주로 4∼5개의 기본틀을 개발하고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팬시」 기법의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신수철 사장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심플하면서 내추 럴한 캐릭터를 개발중이며 제품 출시와 더불어 선보이 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신생 브랜드에 대한 기대 감을 높여 주고 있다. 두경은 이달중 2개 대형 시중 백화점에 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며 내년까지는 백화점을 통한 직영 매장 운영에 만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수 경기가 풀리고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판단되는 내후년쯤에는 브랜드 대리점 사업도 고려중. 따라서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연말까지 5개 정 도 매장만 운영한다는 소박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야무진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 간 다고 해도 요즘같은 불황에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다 는 것이 쉬운일만은 아니다. 두경의 신수철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이런 류의 상식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다. 『지금이 시장 진입의 적기라고 본다. 특히 마켓 진입 비용이 저렴해 무리하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간다면 시 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내년이나 후년쯤 본격적인 궤도 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브랜드 사업 진출의 배 경을 밝혔다. 특히 신사장은 유통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업무는 외부 기관을 활용함으로써 회사 조직을 경량화 시킨다는 복 안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기획 및 마케팅은 본사에서 진행하고 생산 및 부대 요 인은 모두 아웃소싱화함으로써 비용 발생을 최소화시킨 다는 전략이다. 현재도 본사 인원은 인터넷 관련 직원을 제외하고 마케 팅 기획 전문가 2명만을 두고 있어 시장 변화에 기민하 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 1년은 백화점 중심의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인지도 가 상승하면 내년부터는 점차적으로 대리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두경에서 돋보이는 또다른 장점은 작년부터 운용해온 인터넷 패션 정보 서비스(www.fashiontalk. com)를 이 용한 브랜드 사업의 시너지 효과. 패션토크의 초기 방 문객 수는 일 60∼70여회에 그쳤으나 지금은 200회까지 증가해 매월 3∼4천회의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여타 패션 정보 제공 인터넷 사이트들이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데 실패, 단명해왔지만 패션토크 는 한 시즌 앞서는 해외 패션 트렌드를 꾸준히 제공, 많은 매니아들을 확보했다. 특히 해외 유수의 잡지 또는 영문 인터넷 사이트에 올 라오는 새로운 패션 정보를 일단위로 매일 업데이트하 고 있어 까다롭기로 정평난 패션 관련 네티즌들을 매료 시켰다. 패션토크를 방문하는 네티즌들 또한 호기심에 한 번 거 치고 지나가는 뜨내기들이 아닌 일반 패션 업체 직원들 과 의류 관련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정보 제공에 대 한 반응과 효과가 매우 직접적이다. 패션토크를 통해 해외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브 랜드 사업과 접목시킨다는 사업계획은 그동안 구상단계 에서만 그쳤던 정보 운용력과 실제 사업성을 연계시켰 다는 점에서 일면 두경이 가진 참신한 감각을 엿볼수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