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수출 갈수록 ‘소형화’

단납기·단품주문에 부대비용만 늘어

2002-08-11     KTnews
직물수출이 갈수록 소형화되면서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봉제용 원단 수출의 경우 프로그램 오더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뭄이 극심한 상태. 바이어들 역시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량의 원단으로 제품을 만든 후 반응에 따라 추가 주문을 하고 있어 원단 수출업체은 잦은 일처리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업체들은 소량주문이 늘자 소형오더를 가공해 줄 업체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바이어들이 필요에 따라 주문하는 추세다 보니 수출업체들은 재오더 주문이 들어와도 최초 수출했던 제품과 동일한 퀄리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클레임의 부담도 크다. 또 납기가 짧아지면서 대부분 항공편으로 선적 부대비용도 늘고 있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만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을 비롯 비교적 마진이 좋은 국가로 수출하지 않을 경우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소형 오더를 진행시키는 것은 우선 대부분의 대형오더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중국이 손을 놓고 있는 1,000야드급 미만의 물량만이 남아있기 때문. 지난달 625미터의 오더를 진행시켰다는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당장의 채산성 보다는 꾸준히 바이어와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차츰 물량을 늘려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출업체 종사자는“현재 섬유경기는 20년만의 최악으로 대형오더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실제로 1만야드 이상의 오더가 있을 경우 국내 업체들간 과잉경쟁으로 상상도 못하는 가격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소형오더를 무리없이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한번 진행된 오더에 대해서도 재주문시 동일제품 생산에 무리가 없도록 가공업체와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