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파업 속속 해결 분위기
고합 ‘타결’·효성 ‘진통’·태광 ‘진행’
2002-08-16 KTnews
파업중인 울산의 화섬업체들이 이번달 내에 파업이 종결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두달이상 진행된 울산지역의 파업은 노사 모두 화섬산업 어려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으나, 파업에 따른 고소·고발 조치, 전환배치등의 사안에 대해 막바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워크아웃 상태에서 파업이 진행된 고합은 지난 10일로 노사간 고소·고발 취하와 구조조정 진행의 큰틀의 합의를 통해 노조원들이 공장으로 복귀했다.
노조측은 공장을 정상화시켜 나가면서 차후 임금협상을 비롯해 해외매각에 따른 인원감축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
고합측 관계자는 “현재 워크아웃중인 고합에 대해 분할매각등 다양한 회생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울산공장 파업의 종결로 인해 한 고비는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조합원들이 2달이상 월급을 못받는등 어려움을 개진함에 따라 집행부 역시 업무 복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역시 잠정합의안을 돌출했지만, 노조측은 노사 양쪽에서 비밀리에 직권조인됐다면 반발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은 △노사화합촉진기금 3억 출현 △무노동 무임금 △기본금 5% 인상 △해고 7명, 1년 정직 8명(재입사식 재배치), 6개월 정직 21명(9명 복직후 재배치), 2개월 정직 11명(10명 울산공장 내 부서이동, 1명 안양공장으로 이동) △가압류 조치 해제 및 민사적 책임 면제 △형사상 고소고발 취하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직권조인을 한 노조 지도부와 교섭위원은 전원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하는등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면거부을 결정했다.
이에 반해 태광·대한화섬의 파업은 노사간의 접점을 찾기는 커녕 지난 9일 발생한 아크릴공장의 화재의 원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태광산업은 조업복귀서를 받고도 출근하지 않는 사원에 대해 ‘자동퇴직 경고장’을 발송, 특별 인사고과제를 시행하는등 강수를 두고 있다.
사측은 소집교육에 대한 불응을 무단결근으로 간주해, 월 6회 이상의 무단결근일 경우 자동퇴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파업기간 중 노조의 불법행위와 관련 85명을 형사고발해 수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태광·대한화섬은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 계획을 노동부에 신고했으며, 오는 24일 467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단행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정리해고가 단행되면 전면전을 불사한다면서 4조3교대 및 신규투자, 원사개발등을 요구했다.
태광·대한화섬 노조측은 “단체협약에 따라 인원정리시 급박한 경영상항이라도 감원, 감축 규모, 정리대상, 선정방법등은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며 “태광측은 일방적 희망퇴직 실시, 정리해고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측은 “현재 태광산업은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여전히 화섬부분의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남아 있는 상태”라며 “태광산업의 정리해고방안등은 기업이 살기위한 사안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기범 기자 bumco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