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이상철, 현진어패럴 사장

“연구하는 기업엔 불황이 없다”연말까지 수출 1억달러 초과 달성

2002-08-27     양성철
여성의류를 수출하는 현진어패럴(대표 이상철)은 국내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금년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년간 1억1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노력하고 연구하는 기업은 절대 불황이 없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 국내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섬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진어패럴은 주 거래처인 미국 존슨어패럴 등 해외 유명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완제품으로 납품하는 중소기업. 회사 설립 첫 해인 87년 수출실적은 3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7년 후인 94년 제31회 무역의 날에 ‘1000만불 수출의 탑’과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또다시 7년 후인 2001년에 드디어 1억불을 수출하여 14년만에 400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현진이 생산하는 의류는 중국 동남아업체들이 만드는 저가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가제품으로 랄프 로렌(Ralph Lauren)같은 유명상표를 달고 미국의 고급백화점들에서 팔리는 여성 정장이 주력제품이다. 따라서 제품수출가격이 피스당 40달러 정도로 미국에서도 최고급 의류에 속한다. 이사장은 “봉제산업이 수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 가격, 납기일을 철저하게 맞춰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처음 오더 수주부터 수출선적후 바이어 인수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정확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수출확대의 비결이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진어패럴은 지난해 1억달러어치를 넘게 납품했어도 단 한 건의 클레임도 받아본 적이 없는 클레임 제로를 실현했다. 또한 “우리는 본사직원이 14명에 불과하다 이는 장기근속자가 대부분으로 일인당 생산성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장기근무로 인한 노하우축적이 품질향상에 기여한 것이 초고속성장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이사장은 강조한다. 또한 이 사장은 직접 샘플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종합상사에 돌아갈 수수료를 아껴 납품원가를 낮추었다. 납기일 을 맞추기 위해 지금도 주부사원들까지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진어패럴은 앞으로 현재의 인천, 미국 사이판 공장 외에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북한과 아프리카 지역도 생산기지 후보지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미국경기부진으로 가격이 깎이고 물량이 감소하는데 쿼터문제까지 겹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불투명하다. 즉 지금까지는 쿼터제도하에서 각사가 납기, 품질 등으로 열심히 경쟁하는 질서가 잡혀 있지만 쿼터가 2004년부터 없어지면 완제품에 대한 시장규제가 풀어져 시장이 교란되면서 1∼2년 내에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것. 따라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