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는…

2000-01-27     한국섬유신문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키 위해 전면에 나 선 문희갑 대구시장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문시장은 새해 들어 태도를 돌변,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한 섬유산업육성사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문시장의 행보는 대구시가 밀라노와 자매결연한 후 더욱 빨라졌다. 올해가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 원년인데다 업계 자율로 사업을 맡겨봐야 뚜렷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이었는지도 모른다. 문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대구섬 유산업을 재도약시키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고 하다. 그러기 위해 문시장은 우선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의 골 격을 잡기 위해 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와 섬유산업육 성 전략기획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각각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사업을 조정·통제 하고 자문을 맡는 기구다. 문시장은 이 양대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앉아 밀라노 프 로젝트 전체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섬유산업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게 문시 장의 입장이다. 섬유산업 특별법은 밀라노 프로젝트추진 기간(5년) 동 안만 한시적으로 발효하되 정책은 산업자원부가, 사업 주관은 대구시가 각각 맡는다는 것이 골자다. 문시장으로선 제도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섬유산업 특별법」제정은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의 입장은 달라, 섬유산업 특별법 제 정이 어렵게 됐다. 대구시는 유사시 의원입법으로도 섬유산업 특별법 제정 을 관철하겠다는 태세다. 국회섬유산업연구회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지난해 10 월 대구시를 방문했을 때 『대구섬유산업육성을 위해 필요한 장치』라며 『의원입법으로라도 추진하겠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용기를 얻고 있다. 문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사업을 이끌기 위해 힘 을 얻는 것. 따라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일부 기능까지도 대구시 에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섬산련에서 취급하고 있는 정부지원자금의 집행 또는 추진주체로써 대구시가 나서게 되면 그만큼 힘을 얻게 되고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 산업자원부가 섬산련을 통해 자금을 집행하는 사업은 △섬유소재개발(400억) △생산 성 향상자금지원(790억원) △염색가공기술개발(190억 원) 등이다. 문시장은 이밖에 대구경북 섬유관련단체장 자질까지 들 먹이며 임기만료되는 단체장 선거에 직·간접으로 관여 하겠다는 뜻도 비치고 있다. 섬유관련 단체장의 마인드에 따라 밀라노 프로젝트의 명암도 달라진다는 게 문시장의 생각이다. 지난 18일 직물업계 대표와 염색업계 대표가 참석한 자 리에서 문시장이 『직물과 염색의 반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대구섬유산업을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문시장. 업계 스스로 단합된 분위기에서 효율적인 밀라노 프로 젝트 추진방향을 제시치 못하기 때문에 『내가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문시장. 문시장의 향후 행보와 추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