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 추구하는 거대한 대륙, 美國
세련된 디자인·신 라이프스타일 변화 추구지난 2년간 제품 판매량 年25% 큰폭 성장 World Fashion
2002-08-27 KTnews
넓은 땅덩어리에 각계 각층의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미국은 하나의 특징만으로 정리할 수는 없다.
월마트나 맥도널드는 같은 대형 할인점, 패스트 푸드점은 이제 이 나라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처럼 보인다.
거대한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패스트 푸드점의 셋트메뉴, 그리고 단지 보다 싼 가격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할인점의 옷과 인테리어 용품들은 많은 미국인들의 주요 쇼핑아이템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현대 소비자의 물결에 합류해 지구역사의 한 단편으로 기록되어 가는 것에 몸서리치며 자신만의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오지의 천연 자연식물을 이용한 화장품과 바디오일, 재활용 종이로 만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패킹,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의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패션계라고 해서 예외일 순 없다. 고급 의류의 대명사로 불리는 헤르메스 켈리사가 브라질리안 헤바나무의 고무수액으로 만든 탄력 있는 캔버스 천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랄프로랜 역시 정제된 카키 헴프(hemp)로 인테리어 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1995년부터 부분적으로 카키 헴프를 이용해 온 조지아르마니 진 라인 또한 이 헴프 라인을 대폭 늘렸다.
가을 주요 아이템의 하나로 멜빵이 달린 헴프 밀리터리 오버코트를 선보인다.
심플한 디자인의 여행용 헤르메스 켈리 핸드백이 자그마치 5,250달러, 한화로 약 600만원이 넘는다.
이러한 친환경적 의류 만들기 열풍은 대형 유명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뉴욕 소호지구에 자기이름의 부틱을 운영하고 있는 안네 폰테인, 그녀는 에너지의 절약을 위해 구형 오퍼레이트 시스템 자수기계를 사용한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이들 환경 친화적 의류의 경제성은 어느 정도일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환경 친화적 제품판매량은 매해 25%의 큰 성장률을 보였고, 이미 새로운 트렌디로 굳건히 자리잡은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들 상품의 판매량은 급속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빠른 의류업체들이 대처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가운데, 제 3국 노동자 착취 문제로 한때 말썽을 일으켰던 나이키 마저 슬립 온 스니커를 만들기 위한 유기농 커튼을 구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내년부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면으로 여성용품들을 만들기 시작할 거라고 선언했다.
환경 친화적 의류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3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디자인. 제 아무리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만들어진 옷이라 한들, 보기 싫은 옷을 그 누가 입고 다니겠는가? 촌스러운 디자인의 환경친화적 의류 판매는 자선바자 행사에서 일어나는 강요된 판매 행위와 같은 일이다.
두 번째는 가격. 환경친화적 의류가 명분만을 내세우며 턱없이 비싼 가격을 요구한다면, 지속적인 충성을 바칠 소비자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 번째는 철학. 환경까지 생각하면서 옷을 구입하는 이 까다로운 소비자 리더 층은 단지 눈에 보이는 차이점만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명품브랜드들이 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그럴듯한, 약간의 돈을 더 들이더라도 이 제품을 구입하고야 말게 만들 교묘한 철학이 필요하다. 이제 미래의 환경친화의류엔 가격이나 세탁방법이외에도 참으로 쓰일 것이 많다.
/이방실기자 pinkdeer@ayzau.com <뉴욕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