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수출업체, 구조조정 박차
생산시설 폐기, 이전은 물론 사무실 축소 이어져
2002-09-05 KTnews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직물 수출업계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화섬직물 수출업계의 구조조정은 중견업체는 물론 개미군단까지 화섬직물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경쟁력 상실 품목 생산시설에 대한 폐기 또는 매각·가동 중단·해외 이전 등의 형태로 구조조정 작업의 물꼬를 튼 일부 직수협 회원사들은 서울 사무실을 축소를 통해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다.
승우무역(대표 강태승)이 2개층을 사용하던 서울 사무실을 1개층으로 축소했으며 같은 건물 의 대광(대표 백승한)역시 사무실을 이미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우의 경우 디자인실도 대폭 줄였다.
이런 현상은 상반기에 비해 수출물량이 대폭 줄어든 하반기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출실적이 월 평균 500만달러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규모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산이다.
이들 중견업체 외에 개미군단들의 사무실 이전도 최근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트레이딩 업체들의 경우 수출부진의 타격이 비교적 적지만 경기 활성화가 될 때까지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으로 샘플실을 축소하고 있다.
한 수출업체의 경우 “상반기 프린트물을 중심으로 밤샘을 하며 오더를 진행시켰지만 여름이후 물량이 거의 죽은 상태”라며 “선진국 경기가 풀릴 때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적자폭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소업체들은 섬유업체가 밀집한 명동을 떠나 강남, 여의도 등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