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디자이너, ‘달콤한 밀월’ 스타트
CJ39 이어 LG홈쇼핑 디자이너 공동브랜드 제시대중화에 ‘공헌’…이미지 하락 우려도
2002-09-10 유수연
최근 국내 홈쇼핑산업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홈쇼핑 업체와 디자이너들간의 달콤한 밀월이 시작되고 있다.
CJ39쇼핑의 ‘IIDA’에 이어 지난 6일 한국패션협회의 조인을 맺은 LG홈쇼핑의 ‘서울 컬렉션’이 출발하면서 가시화된 이런 움직임은 국내 패션 유통의 신개념 창조 및 톱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로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활용한 중년시장의 개별적 마케팅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저가 이미지 탈피하고저 하는 홈쇼핑업체의 이미지 고가 이미지 전략은 물론, 홈쇼핑 자체의 시청자 타겟을 낮추려고 하는 의도및 명품 브랜드의 라이센스 전개를 통한 수익창출 모델중의 하나다.
디자이너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공동 브랜드’형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미지 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으로 선호하고 있는 추세.
한 디자이너는 ‘다소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유통구조에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현시점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기대를 표명하기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체형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을 주문한다고 하는 점과, 셋업판매보다는 단품 판매위주라는 점등은 홈쇼핑 패션산업의 한계.
소비층도 아직까지는 집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많은 40대 이상들이 기억하는 한물간(?) 브랜드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라는 반응으로 유명 디자이너들의 참여에 대해 한계가 있을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리모콘을 이용한 ‘안방쇼핑’의 오락성과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편이성으로 2시간방송에 1억 5천~2억의 매상을 기록하고 있는 홈쇼핑업체와 유명 디자이너와의 이런 랑데뷰 현상은 철저한 사전 기획을 통한 아웃소싱, 이를 통한 수익성 모델의 공유로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100% 투입할 수 있는 기회로서 활용된다면 백화점만으로 대표되는 국내 유통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