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브랜드, ‘기획·판매’ 부조화

방향상실·이해부족

2002-09-10     한선희
‘매니아 판매사원으로 판매일선을 장악한다.’ 지난해부터 여성복업계에 브랜드 리뉴얼붐이 확산되면서 브랜드 안정화를 위한 핵심으로 ‘샵매니저’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리뉴얼을 실패한 브랜드들의 사례에서도 확연히 드러나 기획의도, 컨셉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매장서는 매출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뉴얼 및 리런칭 브랜드의 경우 기존 소비자와 새로운 소비자 창출의 열쇠는 샵매니저 등 판매일선에 달려있다는 것. 최근 모브랜드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지 1년 만에 궤도를 수정한 사례에서 기획의도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이해 못하는 매장과 기획실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리뉴얼 실패의 중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획실에는 샵매니저들이 ‘타 매장보다 젊은 이미지’를 강점이라 밝혔는데 백화점 관계자에겐 매출부진 이유에 대해 디자인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지난 하반기 캐릭터브랜드로 리런칭, 차별화 감성으로 안정궤도에 진입한 A브랜드 대표는 “1차 성공의 관문은 조직력, 차별화 감성이라고 봤을 때 성공적 런칭쇼 이후는 매장 관리가 중요하다는 기본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즉 컨셉을 전환하고 디자이너캐릭터를 가미해 고감도 브랜드로 입지를 재구축하는데 있어 브랜드의 지향점과 컨셉, 기획방향을 이해하고 추종할 수 있는 샵매니저 만이 신수요 창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브랜드 컨셉 안정화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기존 소비자도 잃어버리게 돼 리뉴얼의 방향감을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최근 재정비에 들어간 B브랜드의 기획이사는 “우리 매장의 판매사원이 옆 매장과 우리브랜드 상품과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이해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한다. 관련업계는 전문성을 갖춘 판매인력이 부족한 시점서 고급 판매사원 양성이 시급하다는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