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호·노리타 영업활동 재개

매장 디스플레이 성조기 물결…시민에 “돈써달라” 호소

2002-09-24     유수연
수천개의 촛불…그 주변에 가만히 둘러 앉은 사람들…급작스러운 울음소리…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안내문을 들고 호소하는 사람들…항후의 향방에 대해 의논을 교환하는 몇몇 사람들의 무리. 참사가 할퀴고 지나간 다운 타운의 유니온 스퀘어에서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스톤 스트리트에서 캐널 스트리트까지는 14일에 출입금지가 해제됐다. 그러나 14일에 소호와 노리타에서 영업 재개한 점포는 극히 적었지만, 15일에 소호에서 90%, 노리타에서 80%의 점포가 영업을 재개하여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그래도 손님의 발길이 급감한 탓에 토요일 개점에 일요일은 임시 휴업하거나 아예 점포를 닫고 있는 곳도 있다. 많은 점포와 레스토랑은 성조기를 걸거나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레드 화이트 블루의 성조기 기본색깔로 바꾸기 시작했으며, 성조기 무늬의 옷들을 윈도우에 걸고 있다. 매상의 5% 혹은 10%를 희상자들의 가족등에게 기부하겠다는 점포와 갤러리들도 나오고 있다. 거리에서는 성조기 무늬의 옷을 입거나 성조기를 스카프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뉴욕에서 소비 감퇴와 여행자들의 급감으로 위기에 몰린 뉴욕의 쥴리아니 시장은 “우리를 돕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돈을 써 주십시오”라며 레스토랑에 가거나, 쇼핑을 하는등, 일상 생활에 빨리 되돌아 갈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지금 돈을 쓰지 않으면 생산이 축소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며, 생활보호 수급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세금이 늘어난다.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테러 발생 3일째, 미국엔 지금 물적 기부도 자선사업도 헌혈도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헌금뿐이라고 호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뉴욕의 지난주 범죄율은 전년 대비 30%줄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 되었다. 뉴요커들은 슬픔을 참으면서도 각각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