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패션대전 리포트]
정보화 時代 고감성 신인디자이너 ‘탄생’작품동향 인터넷 딜레마와 관념 표현作 주류대통령상에
2002-09-26 유수연
국내 최고 패션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패션대전과 올해의 디자이너 ‘김연주 패션쇼’가 어우러진 제 19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이 폐막됐다.
특히 종전의 대한민국 섬유 패션 대전의 명칭 변경, 상금확대를 통한 우수 디자이너 발굴이라는 절대적 목적하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예년보다 심사과정이 까다로와, 실기 테스트는 물론, 인성 시험에 이르기까지, 심사과정도 엄격했다는 평.
자유로운 창의력 속에서 인터넷이라는 시대적 정신이 합치된 이번 행사의 주제 역시 인터넷 시대에 발맞춘 Click!(클릭).
작품성과 상업성을 논하기 보다는 시류를 표현한 작품에 무게를 실은 인상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예선전이 시작되어 그 어느해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통령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한성대 의상학과 재학중의 안태옥君.
물질적 유혹에 타협하지 않고 굽힘없이 자기의 생각과 관념을 옷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젊음이 돋보인다.
문명의 또다른 이기 인터넷의 부정적인 면을 옷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의 주요소재는 염색한 거즈, 울, 면심지, 스테플러와 가죽.
얼핏 중세적 보수성을 띠고 있지만, 지퍼를 열면 또다시 열리는 세계… 상대적으로 무방비하게 개방되어 있는 현대인의 표현해 대상을 수상했다.
‘Click’이라는 이번 대전의 테마에 걸맞게 신인디자이너들의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 얻어지는 또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역기능,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그리움, 끝없는 고민 끝에 얻어내는 딜레마라는 관념적 표현이 많았던 것이 두드러진다.
초현실주의적 느낌과 가우디의 건축디자인과 같은 조각의 느낌을 정형적인 패턴이 아닌, 자신의 무의식과 가상세계로 표현하여 금상을 수상한 서휘진君(계명대 패션디자인과 휴학중)이 그 전형적인 예.
그는 실현 가능한 역발상이 발전의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균형잡힌 현실적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대전은 한때 유행했던 ‘세계화와 전통’에 대한 집착이 한풀 꺾이고, 인터넷에 대한 붐도 사그러 드는 요즘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관심은 ‘인간’에 집중되어 있음을 강하게 반영해주기도 했다.
예를들어 즐겁고 유쾌했던 시절의 천진함을 옷으로 표현하여 은상을 수상한 장윤정양.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같은 유머러스함과 문화적 감각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그는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는 요즘의 패션사조를 벗어난 무공해적 순수함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외에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미디어의 세상을 가죽과 모피, 시스루 메탈릭 장신구등 전혀 상반된 이소재의 믹스매치로 관심을 끌은 노유경양은 베스트 패턴상과 장려상 두개의 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편,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김연주씨는 특유의 안정된 실루엣속에 감추어진 여성스러움으로, 자칫 화려한 기교와 디테일에 감춰지기 쉬운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미니멀 디자인과 패턴의 세계를 소개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