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브랜드]디자이너 정훈종氏, 지역브랜드서 전국化 발돋움

정장·드레스 양쪽 범주 만족…매니아 형성 ‘급성장’

2002-10-06     유수연
“아무래도 각 디자이너 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다지만, 나는 나의 ‘이상’을 표현하는데 있어 ‘대전’이라는 지역적 환경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극적이면서도 개방적인…노스탈지아와 미래가 접목되어 있는 다소 복합적 이미지이긴 하지만요...” ‘옷을 하게 된 것은 내안에 흐르는 자연스러움이였다’며 말을 꺼내는 디자이너 정훈종씨는 말 그대로 대전 토백이다. 소탈하면서도 겸손한 그의 캐릭터 때문인지, 쉽게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친근함’이 그와 그가 속해 있는 지역에 대한 선의적 관심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실지로 그의 브랜드‘패션 스토리’는 대전 세이백화점, 갤러리아 동백점, 타임월드, 광주현대 백화점에서 말 그대로 ‘물만난 고기떼’처럼 팔려 나가고 있다. 요즘 같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재주로 그가 그렇게 승승장구를 기록하고 있는지 다들 궁금해 하지만, 정작, 이 질문에 있어 그는“나도 잘 모른다”며 호탕한 웃음으로 대신한다. 그러나 일단 그의 옷을 한번 보면 그런 의문은 금방 명쾌하게 풀린다.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 개성이 너무 강해 자칫 접근하기 힘든 듯이 보이지만, 그를 찾는 고객들은 오히려 그런 ‘대담함’에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는 평범한 진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옷이 무턱대고 과감한 것은 아니다. 기본은 어디까지나 엘레강스 포멀 웨어. 결코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는 것도 감춰진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 있다. 즉, 각종 모임이나 화려한 파티에서 어울릴 듯한 롱 스타일이지만 원단이든, 디테일이든, 바디라인이든, 원포인트 액센트를 두고 있으므로 정장과 드레스의 양쪽 범주를 다 만족시키는 독특함. 그 이색적 매치에 고객들은 패션이 주는 쾌감을 맛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현재 대전패션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디자이너 정훈종씨는 열정적이고 사교적인 캐릭터로 역내 회원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차기 회장감으로 이미 낙점받고 있을 만큼 의욕적인 활동세를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쇼는 오는 10월 11일 대전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