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뉴 에컬로지 시대…천연소재 전성기 온다

2002-10-11     유수연
녹색혁명과 생산자들에 의해 주도되던 환경친화 소재에 대한 관심이 정치적인 쇼맨쉽에서 벗어나 경제의 주역으로 본격 자리바꿈을 시작한 것은 90년대. 그후, 10년이 지난 지금 ‘環盲’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에콜로지’라는 테마는 소비자들에게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어제까지 업계와 기업내에 통하던 상식이 통하지 않을만큼,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NY동시다발 테러로 생화학물질 노출이나 환경 오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는 一變 그자체. 양보다도 질을 중시하고 따지는 사고의 혁신처럼 일고 있어 패션계에서도 천연소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급증할 것이 전망되고 있다. 이전의 겉치장이나 외관을 위한 소비 풍조를 반성하고 다소 가격이 높아도 환경 보호 상품을 구입하려는 이런 소비층은 이것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지구차원의 환경보전에 관심을 두는 지식인들로 이른바 ‘위로부터의 혁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들어 서구에서는 기업이라도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므로, 최근에는 이를 키 컨셉으로 사용한 전문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에콜로지컬 스토어나 그린테일러가 바로 그것. 이런 그린 테일러를 지지하는 소비계층은 주로 30대·대졸·중상류층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린 테일러들의 경영 특징은 금전적인 성공보다도 사회적인 신념과 이념확산에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며, 이용자들도 여기에 공명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를들어 전제품의 카탈로그를 재생용지로 사용하고 있는 파타고니아社. 재생지를 사용하여 불가피하게 종이질이 저하됐음을 사과하는 광고로 소비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높임과 동시에 재생지를 사용함으로써 절약된 에너지와 나무들, 쓰레기의 양등을 들어가며, 환경 파괴방지에 자사가 얼마만큼 공헌하고 있는가를 역선전,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성공한 기업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와 환경을 무책임하게 이용하여 부를 누려온 소비자들이 마치 반성을 하듯,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콜로지 무드에 화답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 모든 산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진정으로 모두에게 지지받는 환경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것은 새로운 국제 질서속의 패션기업 생존조건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