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진검승부사를 찾아서](11)한풍양행
검은대륙아프리카 ‘수단’ 개척 선구자브랜드도입·코리아타운 설립 추진도
2002-10-16 유수연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어 아프리카 시장이 생산 및 소비시장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개척의 선두주자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업체는 국내 유니폼 전문제조업체 한풍양행(대표 박영주).
수단 대사관과의 공조체제로 수단 시장 진출경력은 약 4년이 넘는다.
박사장이 말하는 수단의 경제수준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정도.
고온 건조의 전형적인 사막형 지역에 살고 있는 이나라 사람들의 옷은 주로 면, 합섬, 실크, 쉬폰. 옷도 바지 남방 T셔츠, 원피스, 면T, 반바지등을 비롯한 생활기본 단품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 수단은 브랜드 이미지가 막 형성되고 있는 시점.
어패럴 소비시장 확대 측면에서 이른바 형성기에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누메이리 정권이 안정되고 1973년의 석유위기 이후 오일달러가 유입됨에 따라 지금 눈부신 경제성장중인 수단은 노동인구의 59%가 면화재배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만큼 사업의 기회도 많이 제공되고 있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아직까지 이나라에는 재래시장이외에 백화점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
한풍양행의 박영주 사장은 어패럴 브랜드 도입은 물론, 패션에 관심있는 업체들의 공동 투자 및 코리아 타운의 설립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제안을 한다.
물론, 아프리카 남부지역의 내전과 주변국으로부터의 난민이 흘러 들어오고 있으며, 거액의 외채 등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긴 하다.
그러나 한풍양행의 박영주 사장은 이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논리를 편다.
원단과 디자인만 잘 공급한다면, 면적이 한반도 면적의 11.2배인데다, 미에 대한 관심이 많고, 상류층도 만만치 않은 소비력을 갖고 있는 그야말로 ‘21세기 신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직물부는 있지만, 의상 디자인 학과가 없는 나라…
아프리카와 아랍의 문화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수단. 회화, 조각, 도자기 같은 미술품이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여 예술가적인 감각이 잠재되어 있는 나라에 한풍양행이 한국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ktnews.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