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문화 이대로 좋은가!

2000-01-23     한국섬유신문
「누구를 위한 덤핑인가?」 PET직물업계에 공급과잉과 함께 고질적인 병폐로 치 유하기 힘든것이 있다면 「덤핑문화」다. 이는 성수기 보다 비수기에 두드러지며 특정지역, 특정아이템에 한 정돼 업계에 존폐를 좌우할 만한 가공할 힘을 갖고 있 다. 최근들어 중동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승을 부렸던 덤핑은 한 풀꺽이나 싶었지만 여전히 관련업계 의 해답이 없는 과제로 남아있어 업계 전반에 피해가 속출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그간 덤핑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으로 업계에 알려진 SA社, KK화섬 등도 이에 동참했 던 것으로 나타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 이같은 분위 기를 감안할 때 현재 덤핑을 치지 않는 회사가 없다라 는 말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대형사 중심으로 자행되는 시장가격 이하 덤핑문화는 어제 오늘의 이슈는 아니겠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만큼 이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업계에 비젼을 제시하고 선도해온 이들 대형사들 이 주축이 돼 융단폭격식 덤핑을 이끌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에따라 중견업체들은 개발한 제품을 재미도 보기전에 카피로 인한 덤핑에 시달려 시장 분위 기가 흙탕물로 급반전되기도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H통상은 피치스킨을 0.65달 러의 형편없는 가격에 계약을 해 가격올리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중견직물업체인 A社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 다. 이업체는 돕다이드 체크 아이템을 개발해 지난해 1 월 두바이에 CIF C5 야드당 1.40∼1.50달러로 한달에 100만야드씩 선적했다. 6월경 오더감소에 따라 가격이 1.25달러에서 다시 1.20 달러, 1.15달러, 1.05달러로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11월경 타업체들이 뛰어들어 0.75달러까지 급격히 폭락했다. 실제 원가구성이 1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원가에서 25% 까먹고 내다 팔았던 것이다. 이는 「좀 된다」싶은 아 이템이었기에 10월부터 D무역, S무역, D교역, DK교역, KI통상, SA 등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특히 소규모 업체인 HJ통상마저 시장가격에 미달되는 가격으로 뛰어들어 가격하락에 부채질을 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매년 개발비로 2억∼2억5천만 원을 투자하는 이 업체는 원가 이하의 가격오더를 상당 량 취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PET스판직물, 대광「카르미」도 결국 타 업체들의 덤핑으로 인해 롱런하지 못하고 가격 폭락에 따른 중도하차의 비운을 맞기도 했다. 일부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덤핑을 치는 업체들은「그 가격으로도 원가구성이 된다」라고 목에 힘주고 있지만 대부분 업계들은 그 거짓같은 사실에 코 웃음을 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덤핑업체들은 자사 사정상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점이 동정 여론을 불러 일으킬수는 있으나 결국 자사의 조그마한 고통이 업계 전체의 큰 고통으로 전가되기 때 문에 자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박정윤 기자>